中 '21명 참변' 산악마라톤 부실 운영 논란…사고대응도 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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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통신 4가지 의혹 제기…참가 선수 "손발마비 4분 만에 의식 잃어" 증언
중국에서 최근 21명의 사망자가 나온 산악마라톤 대회와 관련해 대회 운영과 사고 대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신화통신은 지난 22일 간쑤성 황허스린(黃河石林) 지질공원 일대에서 열린 100km 산악마라톤 대회 도중 악천후로 참가자 172명 중 21명이 목숨을 잃은 사건과 관련해 조기경보 불발 등 4가지 의문이 제기된다고 24일 지적했다.
사고 당일 갑자기 우박과 차가운 비, 강풍이 불며 기온이 급강했고 경기 시작 약 3시간 만인 정오(현지시간)께 "사람들이 의식을 잃고 입에 거품을 물었다"는 등의 구조요청 문자가 날아들었다.
사망자 명단에는 중국 크로스컨트리 정상급 선수와 중국 장애인 전국체전에서 우승한 청각장애 선수도 포함됐다.
신화통신은 일기예보에도 불구하고 주최측이 조기에 경보를 제대로 하지 않았고, 준비물 통지나 코스상의 보급소 설치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의문이 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참가자들이 악천후에 대비한 바람막이 겉옷 등을 제대로 갖추지 않았고, 경기 도중 관련 물품을 보급받지도 못했다는 것이다.
신화통신은 또 주최측이 오후 2시가 돼서야 뒤늦게 경기를 중단시켰고, 사고 발생 뒤 응급구조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의혹도 있다고 말했다.
유명 야외스포츠 동호회 책임자인 쑹밍(宋明)은 "극단적 기상에 대한 예측은 대형 스포츠행사에서 돌발 상황에 대처하는 선결조건"이라면서 "이번 사건의 최대 실책은 기상청의 강풍경보에 대해 주최측이 정확한 예측을 못한 것"이라고 봤다.
이어서 "구조가 신속히 이뤄지지 않은 것도 피해가 큰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
한편 당시 악천후와 피해상황에 대한 참가자들의 증언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중앙(CC)TV 등에 따르면 한 대회 참가자는 "달리느라 몸에 열이 났는데, 몸이 불편하다고 느꼈을 때는 이미 손발이 차갑고 마비증세가 있었다.
심지어 의식이 흐려졌다"고 말했다.
다른 참가자는 "이 과정이 매우 빨랐다"면서 "손발 마비에서부터 정신을 잃을 때까지 4분 정도 걸렸다"고 말하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보온담요를 소지하고 있었지만, 반팔차림에 바람막이 겉옷은 챙기지 않은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에서 유일하게 해발 8천m 이상 14좌 등반기록을 보유한 여성 산악인 뤄징(羅靜)도 이번 대회에 참가했는데, 그는 "참가자들이 연이어 하산하며 위쪽은 너무 춥다고 알려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부 선수는 몸을 비틀비틀하거나 떨었고, 정신이 흐릿하기도 했다"면서 "몸을 통제할 수 없어 동료들과 함께 하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인근 마을주민은 "구조하러 가는 도중 3명이 동사한 것을 발견했다"면서 "솜옷을 입은 주민들이 정상에 오르기도 전에 이미 추위를 느꼈고, 체감온도는 0℃ 정도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신화통신은 지난 22일 간쑤성 황허스린(黃河石林) 지질공원 일대에서 열린 100km 산악마라톤 대회 도중 악천후로 참가자 172명 중 21명이 목숨을 잃은 사건과 관련해 조기경보 불발 등 4가지 의문이 제기된다고 24일 지적했다.
사고 당일 갑자기 우박과 차가운 비, 강풍이 불며 기온이 급강했고 경기 시작 약 3시간 만인 정오(현지시간)께 "사람들이 의식을 잃고 입에 거품을 물었다"는 등의 구조요청 문자가 날아들었다.
사망자 명단에는 중국 크로스컨트리 정상급 선수와 중국 장애인 전국체전에서 우승한 청각장애 선수도 포함됐다.
신화통신은 일기예보에도 불구하고 주최측이 조기에 경보를 제대로 하지 않았고, 준비물 통지나 코스상의 보급소 설치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의문이 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참가자들이 악천후에 대비한 바람막이 겉옷 등을 제대로 갖추지 않았고, 경기 도중 관련 물품을 보급받지도 못했다는 것이다.
신화통신은 또 주최측이 오후 2시가 돼서야 뒤늦게 경기를 중단시켰고, 사고 발생 뒤 응급구조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의혹도 있다고 말했다.
유명 야외스포츠 동호회 책임자인 쑹밍(宋明)은 "극단적 기상에 대한 예측은 대형 스포츠행사에서 돌발 상황에 대처하는 선결조건"이라면서 "이번 사건의 최대 실책은 기상청의 강풍경보에 대해 주최측이 정확한 예측을 못한 것"이라고 봤다.
이어서 "구조가 신속히 이뤄지지 않은 것도 피해가 큰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

중국중앙(CC)TV 등에 따르면 한 대회 참가자는 "달리느라 몸에 열이 났는데, 몸이 불편하다고 느꼈을 때는 이미 손발이 차갑고 마비증세가 있었다.
심지어 의식이 흐려졌다"고 말했다.
다른 참가자는 "이 과정이 매우 빨랐다"면서 "손발 마비에서부터 정신을 잃을 때까지 4분 정도 걸렸다"고 말하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보온담요를 소지하고 있었지만, 반팔차림에 바람막이 겉옷은 챙기지 않은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에서 유일하게 해발 8천m 이상 14좌 등반기록을 보유한 여성 산악인 뤄징(羅靜)도 이번 대회에 참가했는데, 그는 "참가자들이 연이어 하산하며 위쪽은 너무 춥다고 알려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부 선수는 몸을 비틀비틀하거나 떨었고, 정신이 흐릿하기도 했다"면서 "몸을 통제할 수 없어 동료들과 함께 하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인근 마을주민은 "구조하러 가는 도중 3명이 동사한 것을 발견했다"면서 "솜옷을 입은 주민들이 정상에 오르기도 전에 이미 추위를 느꼈고, 체감온도는 0℃ 정도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