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10시까지 영업 제한에 오전 일찍 영업 시작했지만 "손님 없어" 부산시 유흥업소 종사자에 2주 단위 의무검사 행정명령
52일 만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서 1.5단계로 하향 조정된 부산에서는 유흥주점 등 유흥시설 6종 영업이 시작됐다.
24일 부산시에 따르면 이날부터 유흥주점, 단란주점, 감성주점, 콜라텍, 헌팅포차, 홀덤펍 등 유흥시설 6종이 비록 오후 10시까지이지만 영업을 재개했다.
아예 영업을 중단했던 지난달 12일 이후 6주 만이다.
'오후 10시까지'라는 제한 때문에 영업시간을 앞당겨 오전 일찍 문을 연 곳이 눈에 띄었다.
사상구에서 유흥업소를 운영하는 A씨는 "인근 유흥업소들이 대부분 오전에 문을 열었지만 찾는 사람이 거의 없다"며 "오후 10시까지 영업을 하게 되면 하루 한팀 받을 수 있을까 말까인데 아침부터 문을 열어두었지만 문의 전화 한 통 없다"고 말했다.
연산동에서 업소를 운영하는 B씨는 "주방 도우미 등 종업원이 몇 달 전에 다 그만둬 영업 재개에 어려움이 많다"며 "문을 열어두겠지만 손님을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유흥업소의 하소연에도 시민들은 영업 재개를 불안해했다.
대구, 울산 등지에서 유흥업소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연쇄 감염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해운대에 거주하는 김모(38)씨는 "부산은 지난 3~4월 유흥업소발 연쇄 감염으로 코로나19가 확산했었다"며 "인근 지역에서 유흥업소발로 계속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영업을 재개하는 것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유흥업소발 연쇄 감염 재확산을 우려해 유흥시설 종사자에 대해서는 행정명령을 통해 주기적 진단검사를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또 방역수칙 위반업소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정히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유흥시설 방역관리는 전자출입명부 작성, 유증상자 출입제한, 시설에 대한 환기와 소독 등 기본 방역 수칙은 동일하고 이번에 달라진 점은 유흥시설 종사자에 대한 진단검사를 의무화해 오늘 자로 유흥시설 종사자는 2주에 한번씩 의무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1.5단계로 유지되지만, 유흥업소 외 다른 시설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부산시가 일부 시설에 대해서는 2단계 수준에서 방역 조치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목욕탕, 실내체육시설 등은 영업시간 제한이 해제됐지만, 음식점, 카페 등은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5시까지는 영업이 금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