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접종센터 문 열기 전부터 긴 줄…긴장·기대 교차
24일부터 본격 확대…내달 중순 완료 목표로 접종 추진
"이제 모여서 활동했으면"…1차 접종 재개에 커진 기대감
75세 이상 어르신 등을 대상으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이 22일 일부 예방접종센터에서 재개됐다.

백신 수급에 따라 한동안 2차 접종에 주력했던 전국 접종센터들은 주말과 휴일 준비 기간을 거쳐 24일부터는 1차 접종을 확대하기로 해 접종률도 빠르게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22일 강원 춘천시 봄내체육관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는 문을 열기 1시간 전인 8시께부터 접종 대기자들로 긴 줄이 이어졌다.

접종 대상자들은 다소 긴장한 모습으로 순서를 기다렸으며 가족의 부축을 받거나 휠체어에 앉아 대기하기도 했다.

송모(78)씨는 "몸이 불편해 못 오다가 접종 재개 소식에 당연히 맞아야 하는 것으로 생각해 백신을 맞게 됐다"며 "이제는 모두가 마스크 좀 벗고 서로 모여서 활동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작용을 우려하는 모습도 일부 눈에 띄었다.

89세 노모를 모시고 온 김모(58) 씨는 "백신 부작용이 있다는 이야기에 혹시나 걱정됐지만, 동네 주민들도 모두 접종을 하고, 안 맞는 것보다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에 부모님을 모시고 왔다"고 전했다.

춘천시에서는 접종 대상자 2만40명 중 8천89명(40.4%) 접종을 이미 마쳤다.

미접종자 1만1천951명은 읍면동에서 예약을 받아 이날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접종을 진행할 계획이다.

광주에서도 남구 다목적체육관, 북구 전남대 스포츠센터에 차려진 예방접종센터에서 1차 접종이 이뤄졌다.

대다수인 2차 접종자들 사이에서 1차 접종자들도 예진표 작성, 본인 확인, 예진을 거쳐 접종 후 이상 반응 관찰 과정까지 차분히 거쳤다.

1차 접종 재개 소식이 알려지면서 자치구 보건소에는 어르신과 그 가족들의 문의도 밀려들고 있다고 방역 당국은 전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백신 수급에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긴 만큼 중앙 지침에 따라 앞으로 약 3주간은 1차 접종에 집중하고, 이후 6월 말까지 다시 2차 위주로 접종할 것"이라며 "수급이 원활하다면 다음 달 13일까지 1차 접종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주에서는 현재 75세 이상과 노인시설 대상 중 동의자 7만5천212명 가운데 4만5천525명(60.5%)이 1차 접종을 마쳤다.

나머지 전국 대다수 접종센터는 24일부터 본격적으로 어르신을 대상으로 하는 화이자 1차 접종을 확대한다.

질병관리청 예방접종 관리시스템 현황에 따르면 이날 1차 접종 예약 인원은 4천473명으로 21일(8천168명)보다 오히려 적었다.

휴일인 23일에는 211명으로 줄어들지만 24일부터는 접종이 본격적으로 늘어나면 1차 접종자 수가 2차 접종자를 앞지르게 된다.

1차 접종 예약 인원은 24일 5만8천741명, 25일 5만7천177명, 26일 6만250명, 27일 5만2천415명 등이다.

"이제 모여서 활동했으면"…1차 접종 재개에 커진 기대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