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공식 실무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동맹의 힘이 필요한 순간마다 한국은 변함없이 미국과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한미정상회담을 마친 뒤, 워싱턴DC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에서 열린 '미(美)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 착공식에 참석해 "미국과 한국은 고통스러운 역사도 영광스러운 순간을 항상 함께 해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추모의 벽에는 4만3764명의 한국전 전사자 이름을 새길 것"이라며 "용사들의 희생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미국은 가치의 힘으로 세계를 바꿨다.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며 차별 없이 누구나 자유롭고 평등해야 한다는 미국의 건국 이념은 세계의 보편적 가치가 됐다"며 "한국 역시 그 가치의 힘으로 식민지와 전쟁, 독재와 빈곤을 극복하고 두려움이 아닌 희망의 이야기를 써올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참전용사의 피와 땀, 우애와 헌신으로 태동한 한미동맹은 사람과 사람, 가치와 가치로 강하게 결속되며 발전해왔다"며 "양국은 자유와 민주주의, 법치와 인권이라는 공동의 가치를 수호하며 역사상 가창 모범적이고 위대한 동맹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지난해 한국은 새로 발굴된 다섯분 참전용사의 유골을 최고의 예우를 다해 미국으로 송환했다"며 "한국 정부는 마지막 한 분의 영웅까지 떠나온 고향, 사랑하는 가족 품에 모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끝으로 문 대통령은 "2022년 우리 앞에 선 추모의 벽에서 미국과 한국의 미래 세대들이 평범하고도 위대한 이름들을 만나기 바란다"며 "1950년 낯선 땅에서 오직 애국심과 인류애로 자유와 평화의 길을 열었던 한 병사의 이름이 위대한 역사의 이야기로 길이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추모의 벽'은 기념공원 내 추모 연못을 중심으로 설치되는 화강암 벽이다. 벽면에는 미군, 카투사 전사자 등 4만3천769명의 이름과 유엔 참전국 수, 부상자 수가 새겨진다.6·25전쟁에서 헌신한 참전용사에 대해 감사와 한미 간 우호 협력 증진의 뜻을 담은 것으로, 정부는 작년과 올해 예산 대부분을 부담하며 건립을 전폭 지원했다. 워싱턴=공동취재단·서울=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하루 만에 다시 600명대로 돌아왔다.중앙방역대책본부는 22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66명 증가해 누적 13만5344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날(561명)보다 105명 증가해 하루 만에 다시 600명대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잦아들지 않으면서 지난 20일(646명) 이후 이틀 만에 600명대 중반으로 되돌아왔다. 전날 코로나19로 4명이 숨져 누적 사망자수는 1926명을 기록했다.지역사회 내 집단감염 사례가 줄을 이어 '4차 유행'이 지속하고 있는 모습이다. 신규 확진자 감염경로는 지역발생이 633명, 해외유입이 33명으로 나타났다. 지역발생 확진자가 전날(542명)보다 91명 늘어 600명대로 집계됐다. 최근 1주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중 500명대는 2번에 그쳤고, 나머지는 모두 600명대를 기록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성 김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대행(61)을 대북특별대표에 지명했다. 한미 정상회담 날 대북특별대표를 지명한 것이다. 김 지명자는 6자회담 수석대표와 주한 미 대사를 지낸 '북핵통'이자 한국의 입장을 잘 이해하고 있는 인사로 평가된다.바이든 정부 출범 직전 인도네시아 대사로 재직하다 바이든 정부 출범 후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대행으로 자리를 옮겼다. 2008년 7월~2011년 10월까지 미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를 지냈고 이어 2014년 10월까지 주한 미 대사, 이후 2016년 11월까지 대북특별대표를 역임한 뒤 필리핀 대사로 옮겼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날 때 필리핀 대사로 재직하면서 회담 전날까지 최선희 당시 북한 외무성 부상과 합의문을 조율했다.여러 행정부에 걸쳐 미국의 대북정책을 실무 차원에서 총괄해온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소개한 대북특별대표 직책 영문명에 북한의 정식 국호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영문 약어인 'DPRK'가 포함된 점도 눈에 띈다. 통상 북한을 지칭하는 'North Korea' 대신 'DPRK'를 직책에 명기, 협상 상대로서의 북한에 대한 일정 정도의 존중을 표현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트럼프 행정부에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이 겸임한 대북특별대표는 직책명에 DPRK 대신 'North Korea'가 들어갔다.김 대행은 서울 태생으로 1970년대 중반 부친을 따라 미국에 이민했다.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