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웅 "극소수가 분란…정파적 주장으로 광복회 음해"
광복회, '김원웅 멱살' 회원 제명 결정
광복회가 공개석상에서 김원웅 회장의 멱살을 잡은 독립유공자 후손 김임용(69) 씨를 제명한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김씨는 이날 오후 김 회장에 반대하는 회원들이 모인 단체채팅방에 광복회장 명의로 송달받은 징계 처분장을 공개했다.

광복회는 지난 7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김씨에 대한 징계를 결정했다고 밝혔지만, 수위는 공개하지 않았다.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의장과 대한민국임시정부 국무위원 등을 역임한 김붕준(1888∼1950) 선생의 손자인 김씨는 지난달 11일 열린 제102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식에서 김원웅 회장의 멱살을 잡았다가 제지당했고, 이후 '명예 실추' 등을 이유로 광복회 상벌위로부터 출석 통보를 받았다.

이후 두 차례 상벌위가 열렸으나 당시 김씨 본인이 다른 회원 및 취재진과 함께 상벌위에 참석하도록 해 달라고 요구하며 끝내 입장을 거부했고, 상벌위 직권으로 징계가 결정됐다.

광복회에서 제명되더라도 독립유공자 후손 등에게 지급되는 정부의 보상급 지급 등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제명은 광복회 정관상 가장 높은 수위의 징계인 만큼 김 씨를 포함한 반대 회원들의 반발이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김원웅 회장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전날 한 언론이 반대회원 일부를 인터뷰한 방송을 비판하며 "8천300여명의 광복회원 중 20∼30명이 분란을 일으키고 있다.

그중에서 사기, 폭력, 비리 등으로 징계, 면직을 당한 사람도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이 극우성향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 저장소'에서 사용되는 표현을 일상적으로 쓰면서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등 정파적 발언과 주장으로 광복회를 음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자신의 '친일 청산' 활동과 관련해서는 "회원들은 광복회가 아니면 누가 친일청산을 주장할 수 있느냐며 어느 때보다 강도 높은 자긍심으로 단결되어 있다.

최근의 사소한 소란은 광복회가 정체성 확립과정에서 오는 진통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광복회, '김원웅 멱살' 회원 제명 결정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