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독일 트레이드 리퍼블릭은 세콰이어캐피탈, TCV, 트라이브캐피탈 등으로부터 9억달러(약 1조143억원)의 투자금을 끌어들였다. 기존 투자자인 액셀과 파운더스펀드, 크리앤덤 등도 추가 투자를 통해 주식 수를 늘렸다.
트레이드 리퍼블릭은 개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무료로 증권 거래를 할 수 있게 하는 플랫폼이다. 1유로(약 1300원)의 고정 수수료만 받고 있다. 이는 미국의 로빈후드와 같은 사업모델로 ‘유럽의 로빈후드’로 불린다. 트레이드 리퍼블릭은 이번 시리즈C 투자유치에서 몸값이 53억달러로 평가됐다.
공동 창업자인 토마스 피슈케는 성명을 통해 "트레이드 리퍼블릭의 고객 중 50%에 해당하는 50만명 이상이 지금까지 자본시장에 투자한 적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대형 은행들의 높은 수수료와 불투명한 상품으로 인해 고통받은 사람들이 부를 창출 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로빈후드는 자사 블로그를 통해 "상장되기 전 기업 주식을 IPO 가격으로 매수할 수 있도록 해주는 IPO 액세스(Access)를 출시한다"며 "IPO 액세스를 통해 투자자들은 누구나 IPO에 참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IPO는 사실상 기관투자자들의 점유물이었다. 개인투자자의 경우 자산이 많은 일부에게만 기회가 주어져 왔다. 한국처럼 일반 개인투자자들이 IPO에 참여하긴 불가능 했다. 개인은 기업이 상장된 뒤 이미 비싸진 주식을 사들일 수밖에 없었다. 로빈후드의 IPO 액세스 서비스는 이러한 구조를 무너뜨리는 것이다.
애초 이는 로빈후드의 창립이념과도 맞닿는다. 2013년 창업한 로빈후드는 주식거래 수수료를 없애고 누구나 주식투자에 참여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사용하는 등 주식거래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겠다고 나선 곳이기 때문이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