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진 국민연금 이사장 "ESG, 선택 아닌 필수…투자 선도할 것"
김용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21일 "ESG(환경·사회·지배구조)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국민연금이 ESG 투자를 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국민연금이 함께하는 ESG의 새로운 길' 포럼에서 "ESG는 투자와 경영 리스크를 가장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수단"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이사장은 "(ESG가) 기업에는 중장기적 경영 성과와 가치 향상을 가져오고 투자자에게는 장기적인 수익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며 "이제는 기업들도 ESG 정보를 의무적으로 공시해야 한다.

피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흐름에서 국민의 노후 자금을 관리하고 주식·외환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른 국민연금의 ESG 투자에 대한 책임이 막중하다는 게 김 이사장의 설명이다.

작년 말 국민연금의 운용자산 규모는 834조원이었다.

국내 주식 투자 금액이 177조원으로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7.4%를 차지했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690개 기업 등 국내 대표 기업 대부분에 투자하고 있는 상황이다.

해외투자 규모는 304조원으로 우리나라 대외 순자산의 54%, 외환보유고의 62%가 넘는다.

김 이사장은 "국민연금이 국민경제와 운명적 공동체다.

국민연금의 책임이 어느 때보다 막중하다"며 "국민연금에도 ESG 투자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강조했다.

국민연금은 향후 ESG 평가 체계를 개선하고 책임투자를 내실화하겠다고 밝혔다.

ESG 평가 관련 13개 평가항목과 52개 평가지표에서 항목과 지표를 더 늘리고 기존 '지배구조'에 무게를 뒀던 평가체계를 환경·사회 분야에도 확대한다.

또 ESG 자체 평가 결과 D등급을 받은 종목에 대해 벤치마크 대비 초과 편입을 금지하는 ESG 통합전략을 올해부터 국내·해외채권 직접 운용, 해외주식 직접 운용 등에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국내외 주식·채권 위탁운용사에는 책임투자 보고서 제출을 의무화한다.

김 이사장은 "'국민연금 ESG'에 대한 기업들의 예측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면서 "국민연금 ESG의 방향·원칙·전략·기준 등을 기업들이 알기 쉽게 명확하게 정리해서 수시로 공개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연금 ESG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간에 아마도 대한민국 ESG의 표준 또는 기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경영계 및 금융계 등 이해관계자, 전문가, 국민들의 목소리를 담아서 국민연금 ESG의 체계와 방향을 보다 개선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