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1명→610명→619명→528명→654명→?…어제 밤 9시까지 605명
수도권 2단계-비수도권 1.5단계·5인이상 모임금지 3주 연장 무게
오늘도 600명대 중후반…거리두기 조정안 내일 발표, 재연장될듯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하면서 약 두 달째 일일 확진자 수가 400∼700명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급격한 확산세는 없지만 최근 가족-지인모임과 직장, 학교, 음식점 등 일상 공간에서 크고 작은 새로운 집단감염이 잇따르는 데다 봄철 모임과 여행까지 늘어나고 있어 확진자 규모가 언제든 더 커질 수 있는 아슬아슬한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다 전파력이 더 세다고 알려진 해외유입 변이 바이러스도 급속히 번지고 있어 추가 확산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지금의 유행 확산세를 꺾으려면 방역 조치를 강화해야 하지만,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에는 신중한 입장이다.

현재 의료대응 역량이 충분한데다 거리두기 단계 상향시 사회·경제적 피해가 극심해지는 만큼 가급적 거리두기 격상 없이 증가세를 억제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기본 방침이다.

더욱이 오는 7월 거리두기 개편안 시행을 앞두고 있어 현행 거리두기(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와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 등은 다시 한번 3주간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21일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거리두기 조정안을 최종 확정한 뒤 오전 11시 브리핑을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 이틀째 600명대…최근 1주간 일평균 지역발생 628명
2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54명이다.

직전일인 18일(528명)보다 126명 늘면서 하루 만에 600명대로 올라섰다.

600명대 기준으로는 이틀만이다.

이날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는 비슷한 규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총 605명으로, 전날 같은 시간에 집계된 599명보다 6명 많았다.

오후 9시 이후 확진자가 많이 늘지 않는 추세를 고려하면 600명대 중후반, 많으면 700명 안팎에 달할 전망이다.

최근 확진자 발생 양상을 보면 전국 곳곳에서 다양한 집단감염이 잇따르면서 '4차 유행'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3일부터 전날까지 최근 1주일간 일별 신규 확진자는 715명→747명→681명→610명→619명→528명→654명으로, 일평균 651명꼴로 나왔다.

이 가운데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628명으로, 여전히 2.5단계(전국 400명∼500명 이상 등) 범위에 머물러 있다.

오늘도 600명대 중후반…거리두기 조정안 내일 발표, 재연장될듯
신규 확진자의 대부분은 지역감염 사례로, 모임·직장·학교·체육시설 등 '일상 감염' 관련 확진자들이다.

주요 사례를 보면 수도권에서는 지인-가족모임과 관련해 총 34명이 감염됐고, 인천 남동구 가족-학교와 관련해선 16명이 확진됐다.

또 서울 강남구 실내체육시설 사례에서 11명, 경기 부천시 견본주택과 관련해 10명이 각각 양성 판정을 받았다.

비수도권에서는 충북 청주시 보험회사(누적 10명), 청주시 전기회사(8명), 충남 천안시 체대입시학원(8명), 충남 아산시 목욕탕(8명), 대전 서구 일가족(2번째 사례, 6명) 등 충청권의 신규 집단감염이 다수 확인됐다.

이 밖에 전남 여수시 일가족(6명), 강원 태백시 중학교(7명) 관련 집단감염 사례도 나왔다.

◇ 정부, 내주부터 적용할 거리두기 조정안 내일 오전 발표
정부는 감염 취약층인 60세 이상에 대한 백신 접종이 마무리되는 내달까지 유행을 최대한 억제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구체적으로 국내 의료 체계에 과부하가 걸리는 것을 막기 위해 6월까지 주간 일평균 확진자 수를 1천명 이내로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코로나19 유행 상황은 직전 거리두기 조정이 있었던 4월 말과 유사하다.

거리두기 조정안 발표 당일이던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1주간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 수는 621명이었고, 지금은 이보다 7명 늘어난 일평균 628명 수준이다.

중환자 병상의 경우 지난 4월 30일 전체의 71.5%가 비어 있었는데, 전날 기준으로는 74.6%가 남아 있는 상태다.

아직 의료체계 대응 여력이 충분하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오늘도 600명대 중후반…거리두기 조정안 내일 발표, 재연장될듯
이에 따라 지금의 거리두기 단계는 계속 유지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코로나19 방역 자문기구인 생활방역위원회 관계자들도 재연장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오는 23일 종료될 예정인 현행 거리두기는 지난 2월 15일부터 5차례나 연장되면서 석 달 넘게 계속되고 있다.

거리두기 2단계 지역의 유흥시설 집합금지 조치 해제 여부는 미지수다.

정부가 앞서 지난달 12일 집합금지 조치를 취하면서 수도권과 부산의 유흥주점, 단란주점, 감성주점, 콜라텍, 헌팅포차, 홀덤펍 등 유흥시설 6종이 문을 닫았는데 해당 조치가 한 달 넘게 이어지자 관련 업계에서는 경제적 어려움 호소와 함께 형평성 문제도 제기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