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 유엔 시민적·정치적권리위원회 위원…서울대서 강연
'나는 감염되었다' 서창록 "자유와 평등 고민할 시기"
한국인 최초의 유엔 시민적·정치적권리위원회(자유권위원회) 위원이자 인권 전문가인 서창록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우리 사회가 어떻게 자유와 평화의 조화를 이룰 것인지 고민해야 할 시기"라며 코로나19와 인권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

서 교수는 20일 오후 서울대 문화관 중강당에서 열린 제1회 SNU 토크 콘서트에서 '왜 배려와 공감이 필요한가'를 주제로 강연을 하면서 자신이 코로나19 확진 이후 처음으로 사회에서 배제당하고 소외당하는 경험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코로나19 확진 경험을 토대로 '나는 감염되었다'라는 책을 쓰기도 했던 서 교수는 "코로나에 걸렸다는 것만으로 저는 가해자가 됐다"며 "우리 사회에서 코로나 환자뿐 아니라 이태원의 성 소수자들, 신천지 교인, 광화문 집회 참여자들이 모두 가해자로 여겨졌다"고 꼬집었다.

서 교수는 코로나19를 계기로 인권침해·개인정보 침해 문제 등 디지털 기술이 촉발할 미래의 문제를 국민들이 미리 경험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코로나를 계기로 미래 사회에서 자유와 평화의 조화를 어떻게 이룰 것인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며 "차별, 낙인, 배제, 혐오가 가장 중요한 미래의 인권 문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자신의 책 마지막 문장이 '내가 새롭게 깨닫게 된 것은 남을 배려할 때 진정한 자유가 온다는 사실이다'라고 소개하며 서울대 학생들에게 코로나 이후의 여러 인권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에 앞장서 줄 것을 당부했다.

서울대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심리적 피로감을 인권 차원에서 돌아보고, 대학 구성원 간 코로나19 경험담을 나누기 위해 이날 SNU 토크 콘서트를 개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