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와 상암동에 이어 국내 방송·영상산업의 새로운 메카가 될 ‘경기고양 방송영상밸리’가 20일 기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했다.

경기도와 경기주택도시공사(이하 GH)는 고양시 일산동구 GH 고양사업단 부지에서 '경기고양 방송영상밸리' 기고식을 열고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했다고 20일 발표했다. 이는 서울 여의도와 상암동에 이은 국내 세 번째 방송영상밸리다.


이날 이재명 지사는 기념사를 통해 “우리가 맞이하게 될 새로운 시대, 미래는 문화콘텐츠산업이 매우 중요성을 띠게 될 것”이라며 “경기고양 방송영상밸리가 고양시뿐만 아니라 경기도, 대한민국을 넘어서 전 세계 문화콘텐츠 시장의 핵심 축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이재준 고양시장도 “한류가 대세를 이루고 있는데 이런 콘텐츠들이 집적된 시설 속에서 생산과 소비를 함께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했던 열망들이 있었다. 그 열망이 채워지는 순간”이라며 “고양은 명실상부하게 콘텐츠, 영상중심도시가 될 것이고 시는 이곳에 필요한 인재 육성사업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도와 GH가 공동으로 시행하는 경기고양 방송영상밸리 도시개발사업은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과 일산서구 대화동 일원 70만2000여㎡ 규모로 조성된다. 전체면적의 약 24%(16만8000㎡)가 방송시설용지로 계획돼 있어 주요 방송국 과 제작센터가 입주해 개방형 스튜디오 등을 조성할 수 있도록 했다.

도는 기공식을 시작으로 2022년 부지 공급, 기반시설 공사 등을 거쳐 2023년 말 준공을 예상하고 있다. 이번 사업에 따른 경제 효과는 취업유발 3만1000여 명, 생산유발 4조 2000억원 등으로 추정된다.

방송제작센터와 지원시설에는 국내 주요 방송사의 스튜디오는 물론 방송과 영상, 뉴미디어 콘텐츠 분야 스타트업 등이 입주할 예정으로, 고양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도는 ‘경기고양 방송영상밸리’ 위쪽으로 한류월드와 K-컬처밸리, 아래쪽으로 고양 장항공공주택지구, 왼쪽에 일산테크노밸리 등 최적의 주변여건을 활용해 경기 서북부지역 일대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방송·영상클러스터이자 미디어 산업의 중심지’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도와 GH는 460억 원을 투입해, 2024년까지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고양관광문화단지 도시개발사업구역 내 공영주차장과 업무시설, 문화시설(독립영화전용관 등)을 포함한 연면적 1만3416㎡, 지하2층~지상5층 규모의 건물을 조성한다.

협약에 따라 도는 지상4~5층에 계획한 독립영화전용관을 운영하고, 고양시는 지하2층~지상3층의 공영주차장 및 건물 총괄 관리를, GH는 주차건물의 기본 및 실시설계, 공사 등 사업 주관을 맡아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도는 공공기여 목적으로 계획한 주차장 조성사업에 독립영화전용관을 접목했다. 콘텐츠산업 기반이 잘 갖춰져 있는 고양시의 강점이 독립영화 수요창출에도 유리할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한편 이재명 지사는 “영화시장이 전 세계적으로 독점화되다 보니까 경제성이 담보되지 않는 문화예술활동은 매우 제한적이다. 특히 독립영화, 예술영화에 종사하시는 분들의 답답함이 클 것으로 생각된다”라며 “경기도는 독립예술영화 진흥과 관련해 여러 가지 사업을 하고 있고 독립예술영화 1차 생태계 육성에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고양=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