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 시민 80% 이상이 코로나19 백신을 1회 이상 접종한 것으로 조사됐다. 집단 면역을 곧 형성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19일 베이징일보 등에 따르면 2100만여명의 베이징 거주자 가운데 18세 이상 1500만여명이 코로나19 백신을 1회 이상 맞았다. 18세 이상 거주자의 80%에 해당하는 수치다. 또 1230만명은 2회 접종까지 마쳤다. 베이징에서 접종 중인 백신은 자국 제약사인 시노팜과 시노백 제품으로, 모두 두 번 맞아야 한다.

전문가들은 베이징의 집단 면역이 곧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집단 면역은 일정 집단 구성원의 60~70%가 면역을 형성했을 때 감염병 확산이 중단되면서 면역이 없는 사람도 보호받는 상태를 말한다.

베이징을 구성하는 16개 구에선 지난 1월1일부터 18~59세 대상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3월부터는 60세 이상으로 대상을 확대했다. 현재 11개 구는 전체 거주자 80% 이상이 1회 이상 접종했다. 공항이 있는 다씽구와 순이구는 접종률 90%가 넘는다. 또 의료업, 물류업, 여행·관광업 종사자의 90% 이상이 백신을 1회 이상 맞았다. 외국인도 2만명 이상 맞은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전국적으로는 지난 17일 기준 누적 4억2199만회가 접종됐다. 16일에는 하루 기준 최고 기록인 1500만회 접종을 달성했다. 5월 들어선 하루 평균 1000만회 속도로 접종을 확대하고 있다. 펑둬자 중국 백신산업협회 회장은 이런 추세로 가면 내년 6월께 중국 전역에서 집단 면역을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