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접종만으로 89.5% 이상 예방…정부 "내달까지 60대 이상 접종"
80세 이상 절반 백신 1차 접종 완료…'취약층 보호' 목표에 한발
국내 80세 이상 어르신의 절반 정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80세 이상은 코로나19 감염시 치명률이 18.7%나 되고 위중증 환자 비중도 22.5%에 달해 대표적인 '감염 취약층'으로 꼽힌다.

현재 국내에서 접종이 이뤄지는 아스트라제네카(AZ)와 화이자 백신은 모두 2차례 맞아야 하지만 60대 이상에서는 1차 접종만으로도 감염 예방 효과가 89.5% 이상으로 확인된 만큼 정부가 당초 제시한 감염 취약층 보호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 80세 이상 112만여명 1차 접종…해당 연령층의 49.8%
18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지난 2월 26일 국내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된 뒤 전날 0시까지 총 373만3천806명이 1차 접종을 받았다.

국내 인구 대비 접종률은 7.3%다.

80세 이상 절반 백신 1차 접종 완료…'취약층 보호' 목표에 한발
연령대별로 보면 80세 이상이 112만4천225명으로 가장 많다.

해당 연령층 인구 대비 49.8% 수준이고, 예방접종등록시스템 등록자(224만4천859명) 기준으로는 50.1%다.

이들 중에는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은 사람도 있고, 요양병원 및 요양시설 등의 입원·입소자로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사람도 있다.

80세 이상 다음으로는 70대가 70만2천358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70대 인구 대비 접종률은 18.7%다.

이어 50대(55만7천958명), 40대(44만7천492명), 60대(39만2천990명), 30대(34만7천710명), 18∼29세(16만1천73명) 등의 순이었다.

◇ 예방접종으로 요양병원·요양시설 집단감염 줄어
정부는 고령층과 요양병원 및 요양시설의 입원·입소자 등을 중심으로 상반기 중 1천300만명에 대해 1차 접종을 완료하면 오는 7월부터는 방역 조치를 다소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치명률을 보면 50대 이하에선 0.3% 이하지만 60대 1.1%, 70대 5.7%, 80세 이상 18.7% 등으로 고령층일수록 급상승한다.

또 60세 이상에서는 코로나19가 중증으로 진행할 가능성도 커진다.

전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 151명 가운데 82.8%인 125명이 60대 이상이며, 22.5%인 34명은 80세 이상이다.

정부가 감염 고위험군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는 것을 백신 접종의 1차 목표로 제시하고, 치명률이 높은 고령층을 최우선 접종대상으로 선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고령층 예방접종 효과는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의 집단감염 건수가 백신 접종 전과 비교해 대폭 감소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요양병원·요양시설 집단감염 사례는 올해 2월 16곳에서 4월 6곳으로 감소했다.

또 추진단이 국내 60세 이상을 대상으로 백신의 효과를 분석한 결과 1차 접종 후 2주 지난 시점의 감염 예방효과는 89.5% 이상(아스트라제네카 86.3%·화이자 92.8%), 사망 예방효과는 100%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은경 추진단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이런 수치를 거론한 뒤 "6월까지 60세 이상 연령층의 예방접종을 순조롭게 마무리하는 것이 고위험군의 사망을 줄이고 일상을 회복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적극적인 백신 접종을 재차 당부했다.

80세 이상 절반 백신 1차 접종 완료…'취약층 보호' 목표에 한발
정부는 현재 60세 이상을 대상으로 현재 인터넷, 전화 등을 통해 접종 사전 예약을 받고 있다.

지난 6일 예약이 시작된 70∼74세의 예약률은 전날 기준으로 58.3%(213만1천374명 중 124만2천375명), 10일부터 예약이 진행된 65∼69세의 예약률은 49.1%(300만8천385명 중 147만7천157명)로 각각 집계됐다.

또 13일부터 예약을 받은 60∼64세의 예약률은 29.9%(397만1천196명 중 118만7천885명)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