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의 접종권 번호로도 예약·날짜 설정 오류도
일본 백신 예약시스템 허점 노출…코로나 신규확진 3천680명
일본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를 높이려고 추진 중인 대규모 접종센터의 예약 시스템이 허점을 드러냈다.

일본 방위성이 24일 접종 개시를 목표로 도쿄(東京)와 오사카(大阪)에 설치한 코로나19 대규모 접종센터의 시스템이 가공의 접종권 번호를 입력해도 예약이 가능한 상태라고 현지 공영방송 NHK가 17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대규모 접종센터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맞을 65세 이상 고령자 예약을 이날 시작했는데 첫날부터 문제가 생긴 것이다.

시스템은 각 지자체가 주민들에게 발송한 접종권 번호를 입력하게 돼 있는데 실재하지 않는 번호를 입력해도 예약이 가능했다고 NHK는 전했다.

각 지자체가 배포한 접종권 번호 정보와 예약 시스템이 연동되지 않아 가짜 번호를 입력하거나 실수로 잘못된 번호를 입력해도 그대로 예약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각 지자체가 주민의 개인 정보를 시스템을 관리하는 민간 기업에 제공하지 않아 벌어진 일이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접종권, 문진표, 신분증 등을 제시해야 하므로 가공의 정보로 예약해 백신을 맞기는 어렵지만, 장난 등으로 예약하고 실제로 접종하는 사례가 나올 우려가 있다고 통신은 지적했다.

예약 첫날인 이날은 24일∼30일 접종 대상자를 접수해야 하는데 시스템 설정의 오류로 인해 도쿄 접종센터에서는 내달 12∼18일 접종 대상자가 예약되기도 했다.

이날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오후 8시 30분까지 3천680명이 새로 파악된 것으로 NHK는 집계했다.

이에 따라 일본의 누적 확진자는 68만9천176명으로 늘었다.

사망자는 116명 증가해 1만1천635명이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