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까지 500대 공급 계약
현대차는 지난 15일 평택항에서 DR콩고로 수출되는 팰리세이드 500대 중 1차 분 250대를 선적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수출은 중부 아프리카 국가의 정부와 맺은 첫 대규모 계약이다. 연초 DR콩고 수출 목표(100대)의 5배, 지난해 판매 실적(45대)의 10배를 넘는 규모다.
DR콩고 정부는 지난 3월 대통령 집무실 소속 주요 공직자 등에게 업무용 차량을 제공하기 위해 입찰을 진행했다. 현대차는 랜드크루저를 내세운 도요타를 제치고 최종 계약 대상으로 선정됐다. 아프리카 시장은 도요타 등 일본 브랜드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는 팰리세이드의 넓은 실내, 다양한 안전·편의사양, 4륜 구동 성능 등 높은 상품성을 내세워 입찰에 참여했다. 여기에 정부 공급 차량에 대한 전담 사후관리(AS) 조직 구축, 보증 기간 연장 등을 제시해 대규모 물량을 따낼 수 있었다.
1차 선적에 이어 나머지 250대에 대한 2차 선적은 이달 말 진행된다. 이들 차량은 오는 7월 말까지 DR콩고 정부로 인도돼 대통령 집무실 및 장·차관급 고위 공직자의 업무용 차량, 외교부 의전 차량 등으로 이용될 예정이다.
민간 자동차 시장이 성숙하지 못한 아프리카 지역은 구매력을 갖춘 정부 기관 물량이 판매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현대차는 이번 수출이 중부 아프리카 시장을 본격 개척하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방선 현대차 아프리카·중동권역본부장은 “DR콩고 내 추가 수요를 확보하고, 인근 국가로 판매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9월 수소전기차 넥쏘, 수소전기버스 일렉시티 FCEV를 사우디아라비아에 수출하는 등 아프리카·중동 시장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