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대규모 유혈 충돌이 1주일째 이어지면서 국제 사회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양측 정상과 통화하면서 외교적 해결책을 모색하고 나섰다. 하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습을 계속하겠다고 밝혀 사태가 쉽게 가라앉기는 힘들 전망이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해 이스라엘이 하마스 등 테러 단체 공격에 맞서 스스로 방어할 권리가 있다고 지지했다. 그러면서도 요르단강 서안의 폭력적 대립에 우려를 나타내며 팔레스타인 주민이 존엄과 안보, 자유, 경제적 기회를 누릴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도 통화해 미국과 팔레스타인의 파트너십 강화를 약속하며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대한 로켓포 발사를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동시에 국가로 인정하는 ‘두 국가 해법’을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제 사회의 중재 노력에도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대국민 담화를 통해 “이번 충돌에 책임이 있는 것은 우리를 공격하는 자들”이라며 “작전은 끝나지 않았고 필요한 만큼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민들 뒤에 숨어 고의로 그들을 해치는 하마스와 달리 우리는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고 테러리스트를 직접 타격하기 위해 모든 것을 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태는 지난 7일 동예루살렘의 이슬람 3대 성지 알아크사 사원에서 팔레스타인 시위대와 이스라엘 경찰이 충돌한 것을 계기로 촉발됐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미국 AP통신과 카타르 국영 알자지라방송 등 외신이 입주한 가자지구 내 12층 건물을 공습으로 파괴하기도 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