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격한 증가세도, 감소세도 없는 정체 양상을 이어가고 있다.
검사 건수에 따라 하루 확진자 수가 400명∼700명대를 오르내리고 있지만, 지난달보다는 일평균 100명가량 적은 선에서 움직이는 모습이다.
하지만 전파력이 더 센 해외유입 변이 바이러스가 지속해서 확산하는 데다 최근에는 봄철을 맞아 주민 이동량까지 늘고 있어 언제든 확진자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방역당국은 확산세를 주시하면서 일단 고령층에 대한 백신 1차 접종이 마무리되는 6월까지 최대한 유행 상황을 억제한다는 방침이다.
◇ 정체국면속 확산세 지속…최근 목요일 0시 기준 확진자 700명 안팎 1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35명이다.
직전일이었던 11일(511명)보다 124명 늘면서 이달 8일(701명)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600명대 확진자로는 지난 5일(676명) 이후 1주일 만이다.
이날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 수는 이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총 630명으로, 직전일 같은 시간의 556명보다 74명 많았다.
밤 9시 이후 확진자가 많이 늘지 않는 추세를 고려해도 700명 안팎에 달할 전망이다.
주말·휴일 검사건수 감소 영향으로 주 초반에는 적게 나오다가 중반부터 다시 늘어나는 주간 패턴이 반복되는 셈이다.
최근 통계를 봐도 목요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700명 안팎을 나타낸 경우가 많다.
4월 첫 주부터 5주간 매주 목요일 0시 기준으로 발표된 신규 확진자 수는 700명→698명→735명→679명→574명으로, 어린이날(5월 5일) 영향이 반영된 지난주 한 차례를 제외하면 700명 안팎을 오갔다.
지난 1주일(5.6∼12)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574명→525명→701명→564명→463명→511명→635명으로 이 기간 500명대가 4번이고 400명대, 600명대, 700명대가 각 1번이다.
하루 평균 약 568명꼴로 확진자가 나온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542명으로, 여전히 2.5단계(전국 400∼500명 이상 등) 범위에 있다.
◇ 일상감염 지속-이동량 증가-변이 확산…"코로나19 확산 위험성 여전" 방역당국은 확산세가 다소 억제된 상황이지만, 언제든 다시 커질 여지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최근 유행이 감소하는 추세이긴 하지만 그 속도가 더디며 다시 확산할 위험성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가족이나 지인모임, 직장, 학교 등 다양한 공간을 통해 '일상 감염'이 퍼져나가는 점도 위험요인 중 하나다.
전날만 하더라도 경기 시흥시 공구 유통업 및 안산시 교회(21명), 광주 광산구 음식점(6명), 전남 여수시 지인모임(8명), 울산 울주군 가족 및 직장(12명), 경남 김해시 가족모임(10명) 등 곳곳에서 새로운 집단감염 사례가 나왔다.
여기에다 언제, 어떻게 감염됐는지 알지 못해 초기 대응이 어려운 '감염경로 불명' 사례가 상당한 점도 부담이다.
지난달 29일부터 전날까지 최근 2주간 방역당국에 신고된 신규 확진자 8천251명 가운데 2천295명(27.8%)의 감염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 비율은 3월 17일부터 두 달 가까이 25%를 웃돌고 있다.
봄철과 가정의 달을 맞아 각종 외출이나 모임 등 외부 활동량이 늘어나는 점도 확산 우려를 키우고 있다.
어버이날이 포함된 지난 주말(5.8∼9) 전국의 휴대전화 이동량은 7천479만건으로, '3차 대유행'이 본격화하기 전인 작년 11월 초순(7천403만건)보다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도권은 직전 주 대비 4.9%(165만건), 비수도권은 9.2%(333만건) 늘었다.
지역사회 내 '숨은 감염자'가 상당한 상황에서 사람 간 접촉이 늘면 그만큼 감염 위험도 커질 수밖에 없다.
더욱이 최근에는 가족, 지인, 동료 등 평소 알고 지내던 선행 확진자와 접촉했다가 감염된 확진자가 40%대를 넘어선 상태다.
방역현장 안팎에서는 날로 확산하는 변이 바이러스가 '4차 유행'을 좌우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 11일 기준으로 국내에서 확인된 영국·남아프리카공화국·브라질 등 주요 3종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는 총 808명이다.
이들과의 접촉력이 확인돼 사실상 변이 감염자로 추정하는 역학적 연관 사례 1천89명까지 더하면 감염 규모는 1천897명에 달한다.
여기에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가 '우려 변이'로 재분류한 인도 변이(58명), 그리고 아직 역학적 위험성이 입증 안 돼 '기타 변이'로 분류된 미국 캘리포니아(490명)·미국 뉴욕(13명)·영국-나이지리아(9명)·필리핀 변이(6명)까지 더하면 국내에서 확인된 변이 감염자는 총 2천473명으로 불어난다.
윤 반장은 "환자 수가 생각만큼 속도감 있게 줄어들지 않고 완만하게 감소하는 상황에서 백신 접종 역시 차질 없이 진행해야 하는 '이중고'에 직면해 있다"며 국민 개개인이 일상에서 방역에 적극적으로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고인이 된 MBC 기상캐스터 오요안나가 생전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렸다는 의혹과 관련해 유족들이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 선고기일이 지정됐다.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48부(부장판사 김도균)는 오요안나의 유족들이 동료 기상캐스터 A씨를 상대로 낸 소송의 선고기일을 오는 27일로 정했다.A씨 측은 지난해 12월 유족들의 소 제기 이후 법원에 아무런 의견서를 제출하지 않았고, 이에 오요안나 측이 지난달 27일 무변론 판결 선고기일 지정 요청서를 제출했다. A씨 측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서 법원은 선고기일을 통지했다.통상 원고가 소장을 접수한 후 피고가 답변서를 제출하지 않을 경우 법원은 변론 없이 원고 측의 주장을 인용하는 취지의 무변론 판결을 내린다. 하지만 피고 측이 답변서를 제출하면 판결을 취소하고 변론을 진행한다.오요안나는 아이돌 연습생 출신 기상캐스터로 알려진 인물이다. 2019년 춘향선발대회에서 숙으로 당선됐고, 2021년 MBC 공채 기상캐스터로 뽑혀 평일·주말 뉴스에서 기상 정보를 전달해 왔다. 특히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하며 주목받았다.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사망했지만, 부고 소식은 3개월 후에 알려지게 됐다. 유족은 오요안나가 생전에 사용한 휴대전화에서 원고지 17장 분량 총 2750자의 문건이 있었다며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을 제기했다. 유족은 이와 함께 괴롭힘을 주도한 것으로 주목된 기상캐스터 A씨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MBC는 오요안나에 대한 동료 기상캐스터들의 괴롭힘 의혹에 대해 "피해 사실에 대한 신고가 없었다"며 "유족들께서 새로 발견됐다는 유서를 기초로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한다면
한 서울 시내버스 기사와 승객들이 버스 안에서 쓰러진 할머니를 구해 화제다.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오후 4시께 서울승합 시내버스 3413번에서 한 할머니가 갑자기 중심을 잃고 비틀거렸다. 이 할머니는 버스 손잡이를 잡으려 하다 놓치고, 다른 승객과 부딪힌 뒤 뒤로 '쿵'하고 바닥에 쓰러졌다. 이에 내릴 준비를 하던 승객이 달려오고 기사도 황급히 차를 세우고 살피러 뛰어간다.버스를 몰던 여성 기사 김숙씨(52)가 다가가 상태를 살피자 다행히 할머니는 의식은 있는 상태였다. 김씨는 다른 승객에게 119 신고를 요청하고, 할머니를 안고 살폈다.승객들이 할머니 가방에서 휴대전화를 찾아 가족에게 연락을 시도했다. 김씨는 물을 찾아 할머니에게 먹였다. 수화기 너머로 할머니의 딸이 "엄마, 사탕이라도 하나 먹어"라고 말하는 것을 듣고 김씨는 주변에 도움을 청했다고 한다. 승객 가운데 사탕을 지닌 사람이 있어 할머니에게 먹였다.그사이 119 구급대가 도착했고, 마침 같은 노선버스가 도착해 김씨는 그 버스로 승객들을 안내했다. 김씨는 혼자 남아 환자 이송을 지켜봤다. 김씨는 회사로 복귀한 후에도 환자 상태가 걱정돼 보호자에게 전화를 걸었다.김씨는 "할머니는 큰 이상이 없어 퇴원 중이라고 하고, 딸한테 감사하다는 인사를 받았다"면서 "기사로서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인데 쑥스럽다"고 말했다.그러면서 "10년가량 이 회사에서 버스를 몰다 위급 상황을 겪은 건 처음이라 순간 당황하기도 했다"면서 "승객들과 함께 빠르게 대처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고 덧붙였다.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