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달, 솔부엉이 등 LH가 파악 못 한 천연기념물 발견
"엉터리 환경영향평가"…대구 연호지구 지정 철회 촉구
대구 연호공공주택지구에 대한 환경영향평가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며 재조사 뒤 지구 지정을 철회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연호이천서편대책위원회(이하 서편대책위)는 13일 대구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연호지구에서 솔부엉이, 수달, 참매 등 천연기념물이 새로 발견됐다"며 "LH의 환경영향평가는 엉터리"라고 밝혔다.

이어 "엉터리 환경영향평가를 방조한 대구시는 반성하라"며 "대구시와 국토부는 연호지구 지정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지구 지정으로 최대 이익을 보는 건 LH"라며 "대구시와 LH는 주민 의견을 충분히 듣지 않고 무분별한 사업을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서편대책위에 따르면 지난 3월 말부터 연호지구 일대에서 자체 조사한 결과 수달 2마리와 솔부엉이 1마리가 발견됐다.

과거 LH가 진행한 환경영향평가에서는 확인하지 못한 천연기념물이다.

이들은 "수달과 솔부엉이는 민간인도 비교적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종"이라며 "환경영향평가를 제대로 실시하지 않았기에 확인하지 못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대구시가 수달 보호에 표리부동한 입장"이라며 "대외적으로는 수달을 보호하는 척 홍보활동에 나서고 있지만 실제로는 제대로 보호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편대책위 소속인 김동현 탐조해설사는 "솔부엉이는 밤에 소리만으로도 서식을 확인할 수 있는 종"이라며 "조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거나, 고의로 누락시킨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