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이르면 2030년 첫 발사를 목표로 반복 사용이 가능한 로켓 개발을 추진한다.

12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문부과학성은 올해부터 운용할 예정인 기간(基幹) 로켓 'H3'를 이을 차세대 로켓 개발 계획을 마련했다.

이 계획의 핵심은 차세대 로켓을 재사용 모델로 개발해 이르면 2030년 첫 발사를 실현하는 것이다.

그간 일본이 인공위성을 우주 공간으로 쏘아 올리기 위해 사용해온 H2A 로켓과 올해 처음 발사할 예정인 H3 로켓은 1단 추진체를 일정 궤도에서 분리해 해상으로 낙하토록 한 뒤 폐기하는 구조다.

1단 추진체에서 분리된 2단 추진체는 탑재물과 함께 우주 공간으로 간다.

우주 산업 분야에서 관측용 위성을 중심으로 상업용 로켓 발사 시장 규모가 급속히 커지고 있지만 일본 로켓은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H2A의 경우 한 차례 발사 비용이 약 100억엔(1천30억원)으로 높은 편이어서 상업 발사 수주 실적이 저조하다고 한다.

이런 현실을 고려해 일본 정부는 올해부터 운용하는 H3의 발사 비용을 약 50억엔(515억원) 수준으로 낮춘 데 이어 1단 추진체를 회수해 반복 사용할 경우 발사 비용을 더 줄일 수 있다고 보고 재사용 로켓 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요미우리신문은 미국 우주탐사기업인 스페이스X가 2015년 재사용 로켓 발사에 처음 성공한 것을 계기로 중국과 인도 등 각국이 개발 경쟁에 뛰어들었다며 일본 정부의 이번 계획은 재사용 로켓 분야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위기감을 반영한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 2030년 첫 발사 목표로 '재사용 로켓' 개발 추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