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총, 제40회 스승의 날 맞아 설문조사…31%만 "교직생활에 만족"

교원 85% "코로나19 이후 교육활동에 더 어려움 느낀다"
교원 10명 중 8명 이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에 교육활동에서 더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지난달 26일부터 이번 달 5일까지 전국 유·초·중·고·대학 교원 7천991명을 대상으로 '제40회 스승의 날 기념 교원 인식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코로나19 이전보다 교육활동에 어려움을 느낀다'고 답한 비율이 85.8%였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가장 큰 어려움이나 스트레스'(3개 복수 응답)를 묻는 문항에는 가장 많은 20.9%가 '원격수업 시행 및 학습격차 해소 노력'이라고 답했고 '학사일정 및 교육과정 운영'(14.2%), '비대면 수업이 진행됨에도 하는 교원평가'(14%)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현재 교직생활에 만족하는지'를 묻는 문항에는 '그렇다'고 답한 사람이 35.7%, '다시 태어난다면 교직을 선택할 것인지'에 '그렇다'고 응답한 사람은 31.0%에 그쳤다.

학교 현장에서 교권이 잘 보호되는지에 대해서는 응답자 중 절반이 넘는 50.6%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교원들의 사기는 최근 1∼2년 동안 어떻게 변화했나'라는 질문에는 가장 많은 78.0%가 '떨어졌다'고 응답했다.

이는 2009년 같은 문항에 '떨어졌다'고 답한 비율인 55.3%보다 22%포인트 증가한 것이라고 교총은 설명했다.

'교직 생활에서 가장 큰 어려움'(2개 복수 응답)으로는 '학부모 민원 및 관계 유지'를 꼽은 사람이 20.8%로 많았고 '문제행동, 부적응 학생 등 생활지도'도 20.7%로 비슷한 비율을 차지했다.

'교권 하락과 사기 저하로 인한 가장 심각한 문제점'으로는 가장 많은 34.3%의 교원이 '학생 생활지도 기피, 관심 저하'를 지적했다.

그다음은 '학교 발전 저해, 교육 불신 심화'(20.8%), '헌신, 협력하는 교직 문화 약화'(19.8%), '수업에 대한 열정 감소로 교육력 저하'(16.1%)의 순이었다.

'가장 되고 싶은 교사상'(2개 복수 응답)으로는 가장 많은 30%가 '학생을 믿어주고 잘 소통하는 선생님'을 꼽았다.

하윤수 교총 회장은 "교원 절반이 코로나19 이후 교육격차와 학력 저하를 가장 큰 문제로 우려하고 있다"며 "국가 차원의 학력 진단·지원체계 구축과 기초학력보장법 제정 등 근본 대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