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검사를 받으려는 사람들이 몰려들어 선별진료소가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11일 제주시보건소 선별진료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속속 몰려들어 긴 줄을 이뤘다.
검사를 받으려는 사람 수백 명이 몰려들면서 대기 줄이 길어져 보건소 밖 도로변 인도로 이어졌고, 주변 교통체증까지 빚어졌다.
대기자가 많아지자 사람들 간에 거리두기를 하기도 어려운 상황이 곳곳에서 벌어졌다.
대기자가 많아 제주시보건소에서는 당일 검사를 받기 어렵다는 말에 읍·면 보건소로 '원정 검사'를 받으러 가는 사람들도 있었다.
박모(44·제주시) 씨는 "밀접접촉자가 아니다 보니 보건소에 가야 무료로 검사를 받을 수 있다는데, 제주시보건소에는 사람이 너무 몰려 오늘은 검사받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말을 듣고 자가용을 몰고 약 30㎞ 거리에 있는 한림읍 서부보건소까지 찾아가 검사를 받았다"고 전했다.
'밀접접촉자의 접촉자'여서 불안한 마음에 검사를 받고 싶어도 검사자가 너무 많아서 일단 밀접접촉자의 검사 결과가 나온 다음에 검사를 받으라는 안내를 받은 사람도 있었다.
확진자 급증에 검사자 역시 늘어나면서 검체를 채취하는 보건소는 물론 검체를 처리하는 보건환경연구원에도 과부하가 걸렸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도 보건환경연구원에서 하루에 처리 가능한 물량은 2천여 건 정도다.
이달 들어 제주에서는 6일 1천895건, 7일 2천13건, 8일 1천810건, 9일 1천985건 등 하루 2천 건 안팎의 진단검사가 이뤄졌고 지난 10일에는 하루 동안 2천322건이 진행됐다.
임태봉 도 코로나방역대응추진단장은 "어제 2천300여 건은 보건환경연구원에서 한시도 쉬지 않고 진행한 결과다.
직원들이 순번제로 24시간 쉬지 않고 근무하며 검체를 처리하면 최대 2천여건을 검사할 수 있다"며 "검사물량이 더 늘어나면 민간의료기관에 검사를 위탁하는 방안 등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