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보호사·환자 11명 확진…동일집단 격리

"어버이날에 감염이 발생해 더 안타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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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확진에"…적막감만 감도는 여수 모 요양병원
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전남 여수시의 한 요양병원 인근에서 만난 주민은 취재진에게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이 요양병원에서는 요양보호사가 8일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환자 10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동일집단(코호트) 격리가 되자 병원 측은 입구를 응급차와 승용차 등으로 막는 등 외부인의 출입을 철저하게 통제했다.

방역복을 입은 방역 당국 관계자들은 의약품을 들고 부산하게 움직였다.

병원 현관에는 방호복과 장갑 등 보호장비를 담은 상자가 쌓여 있었다.

이따금 병원 직원들이 창문 밖을 바라보는 장면이 포착되기는 했지만, 병실 내부의 움직임은 잘 보이지 않았다.

어버이날에 입원 환자들이 잠시 가족들을 만났던 임시면회소도 굳게 잠겼다.

병원 측은 의자와 책상 등 집기로 임시면회소 입구도 봉쇄했다.

병원에는 외부에서 찾는 이가 없어 적막감만 감돌았다.

이 요양병원에는 환자 139명과 의료진 및 종사자 140명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의료진과 종사자 119명과 환자 88명은 지난 3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1차로 접종했다.

여수시는 가족의 동의를 얻어 거동이 가능한 환자를 우선 다른 병원으로 옮길 방침이다.

환자를 옮기고 남은 50병상을 활용해 간격을 2m 이상 띄워 환자들을 보호할 계획이다.

의료진과 종사자, 입원환자는 2일 간격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하고 병원은 매일 소독하기로 했다.

여수시는 국동항 수변공원에 임시 선별진료소를 마련해 진단검사에 들어갔다.

여수에서는 지난 2일부터 유흥업소, 요양병원과 관련해 46명이 확진되는 등 지역 감염이 확산하고 있다.

여수시 관계자는 "요양병원 특성상 환자들이 70대 이상 고령이어서 추가 확진이 우려된다"며 "익명으로도 검사를 받을 수 있으니 증상이 없더라도 반드시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