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미국이 새 대북정책을 북한에 설명할 것이며 미국이 현재 공석인 대북 특별대표를 임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주요 7개국(G7) 외교·개발 장관 회의 참석차 영국 런던을 방문한 정의용 장관은 6일(현지시간) 시내 한 호텔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이같이 말했다.
정 장관은 "미국이 구체적인 내용은 북한에도 설명할 것"이라며 워싱턴포스트에서 새 대북정책 검토 결과를 전달하기 위해 북한에 두 번째 접촉 시도를 했지만, 북한이 응답하지 않았다고 보도한 것과 관련해서는 "그런 얘기는 못 들었다"고 답했다.
그는 미국의 대북정책에 관해 "영국에 오기 전에 실무회담을 통해 설명을 들었고 여기서도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에게서 한미, 한미일 회담 두 차례에 걸쳐 상세히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새 대북정책이 실질적이고 현실적이라고 평가한 근거에 관해서는 "내용을 들어보니 그렇다"며 "나중에 미국 발표를 들어보면 합리적 결론에 도달했다고 공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미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에 관해서는 "미국이 더 검토해야 하지만 임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과거 사례를 보면 북한 문제를 총괄하는 인사가 있는 것이 상대방에게 협상에 집중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미 정부에 북한 담당자가 많고 예전에 스티븐 비건 전 국무부 부장관은 겸직을 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워싱턴포스트는 미 당국자가 북한과 대화를 할 때까지 공석인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를 채울 필요가 없다고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정 장관은 전날 발표된 G7 외교·개발 장관 공동성명(코뮈니케)에 북한 인권 문제가 전보다 강하게 다뤄졌다는 평가에 관해서는 "매년 들어간 내용"이라면서 "국제사회에서 늘 관심을 두고 있고 우리도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보다도 미국이 대북정책 검토를 끝낸 것을 환영하고 한반도 긴장이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하며 남북대화를 지지한다고 한 부분이 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G7 공동성명에는 초청국인 한국의 의견은 반영되지 않는다.
그는 "G7 초청국으로서 만찬에서 발언 기회가 왔을 때 한반도 상황을 설명하고 우리의 평화 프로세스가 실질적임을 알렸으며, 다른 국가들의 반응은 모두 긍정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양자 회담 때 미국 대북정책 검토 결과에 관한 우리의 평가에 다들 관심이 많았으며 우리 정부의 노력을 지원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한미회담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논의에 관해서는 "상황을 공유하고 계속 협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기술 협력을 통해 한국에서 백신을 생산하는 방안이 얘기됐느냐는 질문에는 "민간 차원에서 협의가 이뤄지는 상황에 관한 정보도 공유했다"고 답했다.
다음 달 영국 콘월에서 개최되는 G7 정상회의에서 한일 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에 관해서는 "그건 한 번 검토해봐야 한다"며 "초청국은 1박 2일만 머무는데 행사가 많아서 양자 회담을 얼마나 할 수 있을지 봐야 한다"고 말했다.
외교장관으로서 G7 회의에 처음 참석한 소감으로는 "세계 현안을 주도하는 G7이 어떤 문제에 초점을 맞추는지 알고 우리가 우리의 입장을 밝히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했다.
그는 "세계적 사안에서 우리가 경제 위상에 걸맞은 책임 있는 역할을 계속해야 한다"며 지난해 개도국에 백신을 지원하는 협의체인 '코백스 선구매공약매커니즘'(COVAX AMC)에 우리가 지난해 1천만 달러를 냈는데 미국과 독일이 각각 20억 달러, 일본이 2억 달러를 부담한 사례를 들었다.
층간소음을 사과하고자 집에 찾아온 이웃 여성을 향해 흉기를 들고 협박한 남성에게 벌금형이 선고됐다.3일 인천지법 형사3단독 이동호 판사는 특수재물손괴와 특수협박 혐의로 기소된 20대 남성 A씨에게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고 밝혔다.A씨는 2023년 4월 22일 인천시 연수구 공동주택에서 층간소음으로 스트레스를 받다 40대 여성인 이웃 B씨의 집 현관문 야구방망이로 내리쳐 파손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이어 A씨는 7개월 뒤 B씨가 층간소음 문제로 사과하려고 자신의 집에 찾아오자 흉기를 든 채 협박했다.재판부는 "피고인은 과거에 아무런 범죄를 저지른 적이 없는 초범"이라며 "특수재물손괴 혐의를 인정했고 반성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피해자의 용서를 받지 못했다"면서도 "피해자가 이미 이사해 피고인이 다시 범행할 우려가 없는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경기 북부에 거주하는 30대 직장인 A씨는 지난 3·1절 지인들과 카페에서 '정치 얘기'를 나누다, 목소리를 낮췄다. 그의 지인이 "정치 얘기 크게 하면 시비가 걸린다"며 "최근에 식당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했다가 중년 남성들과 시비가 걸린 적이 있다"고 만류해서다.이처럼 국민이 느끼는 '사회갈등' 정도가 2년 연속 상승해 2018년 관련 조사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라는 보고서가 3일 나왔다. 가장 심각하게 여긴 갈등은 '진보와 보수' 갈등으로, 정치 양극화 문제 해소에 여야가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사회통합 실태진단 및 대응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6∼9월 19∼75세 성인 3000명을 대상으로 한 '2024 사회통합 실태조사'에서 우리 사회의 갈등 정도는 4점 만점에 3.04점으로 나타났다.2018년 이후 여섯 차례 조사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우리 사회 갈등 정도는 2018년(2.88), 2019년(2.90), 2021년(2.89), 2022년(2.85), 2023년(2.93)으로 소폭 오르내리다가 2024년 3.04점으로 3점대로 올라왔다.여러 갈등 유형 중 응답자들이 가장 심각하게 여긴 갈등은 '진보와 보수'였다. 2018년 3.35점이었던 이 유형 갈등 정도는 2023년 3.42점에 이어 2024년 3.52점으로 상승했다.진보와 보수 갈등 유형의 상승세는 한국 정치의 양극화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국회미래연구원 '한국의 정치 양극화'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양극화 정치 특징 13가지로 △극단적 당파성에 따른 무책임한 정당 정치 △정당 내 파벌 양극화, △정책이나 이념적 차이보다 권력 이슈로 갈등하는 정치 △공존과 협력을 어렵게 하는 혐오의 정
'무료 강의'를 고집하고 있는 유명 한국사 강사 최태성씨가 자신의 신념을 방송에서 밝혀 화제다.3·1절 방송된 JTBC '아는 형님'에는 약 23년간 EBS로 출근하고 있는 최씨가 출연해, 출연진들과 무료 강의를 제공하는 이유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최씨는 출연진들이 '사설 인강(인터넷 강의)은 한 적이 아예 없나', '무료로 하면 수입은 어떻게 되냐'고 묻자, "사설 인강은 한 적 없다. 처음에 학교 퇴직한 뒤 자영업자가 되고, 살이 10kg 빠졌다"며 힘들었던 과거를 떠올렸다.최씨는 이어 "내가 돈을 받는 날은 늦게 오는데 (직원에게) 줘야 하는 날은 빨리 오는 거다. 스트레스받아서 살이 빠졌다. 그런데 그때쯤 강의가 소문나서 촬영, 강연, 교재로 회복이 됐고 그렇게 버텼다"고 덧붙였다.최씨는 한 여학생이 남긴 댓글이 무료 강의를 고집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했다.그는 "2000년대 초반에 '인강'이란 게 막 뜨기 시작했다"며 "그때 어느 낙도에 사는 여학생이 내게 댓글을 남겼다. '저도 사교육 인강 듣고 싶은데 우리 집이 가난해서 돈을 낼 수 없다. 어쩔 수 없이 선생님 강의 듣는데, 선생님 제대로 가르쳐주세요'라는 댓글이었다"고 했다.최씨는 "그 댓글을 보고 누군가는 자신의 인생을 나에게 걸고 있구나 싶었다"며 "내가 이렇게 강의하면 안 되겠다 싶어서 그때부터 대한민국 모든 강의를 듣고 연구했다"고 했다.그러면서 "제일 좋은 강의를 만들어서 내 강의는 돈이 없어서 듣는 강의가 아닌 돈이 있어도 들을 수밖에 없는 강의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해서 열심히 공부했다"며 "그래서 지금은 돈이 있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