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정부구성권 '반네타냐후 블록'으로…네타냐후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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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맞춰 네타냐후와 끝까지 줄다리기를 하다가 돌아선 극우 정당 야미나'(뉴라이트)의 나프탈리 베네트 대표가 중도 세력과 '초당적인 연정' 구성 가능성을 언급, 네타냐후 실권 가능성이 커졌다.
5일(현지시간) 일간 하레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은 이날 원내 진출 정당 대표들을 면담한 뒤 중도성향 정당 '예시 아티드'의 야이르 라피드에게 정부 구성 권한을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라피드 대표는 "지난 2년간 끊임없는 정치적 악몽 속에 이스라엘 사회는 비틀거렸다"며 "통합 정부는 절충안이 아니라 목표 그 자체"라고 의지를 다졌다.
지난 3월에 치러진 총선에서 예시 아티드를 이끌고 크네세트(의회) 120석 중 17석을 얻은 라피드 대표는 네타냐후의 장기 통치 종식을 전면에 내걸었다.
그가 주도하는 '반네타냐후 블록'에는 청백당(8석), '이스라엘 베이테이누'(7석), 노동당(7석), 메레츠(6석) 등 중도 또는 좌파 정당들이 참여하고 있다.
여기에 네타냐후 총리를 비판해온 우파 정당 '뉴 호프'(6석)와 아랍 정당 연합체 '조인트 리스트'의 소속 의원 6명 가운데 5명이 가세, 과반(61석)에 5석이 모자란 56석의 우호 지분을 갖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가 야당 지도자였을 당시 수석보좌관을 지낸 베네트는 "나는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네타냐후는 결국 우파 정부 구성에 실패했다"며 "5번째 총선을 피해야 하는 만큼 거국 정부에 동참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런 베네트 대표의 발언에 반발한 야미나 소속 의원 1명이 탈당 의사를 밝혔지만, 거국 내각 구성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그는 수뢰, 배임, 사기 등 부패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어, 총리직에서 물러날 경우 곧바로 형사 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초당적 정부 참여 의사를 밝힌 베네트 대표를 겨냥해 "그는 이스라엘의 위험한 좌파 정부로 이끌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2년간 무려 4차례나 총선을 치렀다.
2019년 4월과 9월 총선 후에는 정당 간 이견으로 연립정부 구성이 무산됐다.
지난해 3월 총선 후에는 네타냐후의 리쿠드당과 베니 간츠 국방부 장관이 주도하는 중도성향의 '청백당'이 코로나19 정국 타개를 명분으로 연정을 구성했다.
그러나 성향이 다른 두 연정 파트너는 사사건건 갈등했고, 결국 예산안 처리를 둘러싼 양당의 갈등 속에 연정은 출범 7개월 만에 파국을 맞았다.
이번에도 연정 구성에 실패하면 이스라엘은 무려 5차례나 연거푸 총선을 치르는 상황을 맞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