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기념행사 취소에 따른 풍선효과도 더해져 인산인해
곳곳에서 관람객 뒤엉켜…2m 거리두기는 다른 나라 이야기
[르포] 코로나도 막지 못한 동심?…해운대 공룡모래축제 북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도 어린이날 동심을 막지 못했다.

부산지역 대부분 어린이날 행사가 취소됐지만, 공룡을 주제로 이날 개막을 강행한 해운대 모래 전시회는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한 번에 많은 인파가 몰리는 바람에 거리두기는 실종됐고, 분잡스러운 광경에 어린 자녀 손을 잡고 전시회장을 찾은 시민들 얼굴엔 불안 내지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5일 오후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 모래 전시회장.
어린이날에 맞춰 쥬라기월드를 주제로 이날부터 시작한 모래 전시회를 찾은 관람객과 초여름 날씨에 바다를 찾은 시민이 뒤엉켜 북적였다.

해운대구는 코로나19 상황을 의식해 매년 축제 형태로 진행됐던 모래 축제를 전시회 형태로 바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맞게 행사를 개최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했다.

[르포] 코로나도 막지 못한 동심?…해운대 공룡모래축제 북적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따라 개막식 공연, 거리 퍼레이드, 해상불꽃 쇼, 버스킹 등은 전면 취소됐지만, 어린이날에 맞춰 동심을 자극하는 공룡을 주제로 열린 모래 전시회에는 예상보다 훨씬 많은 인파가 몰렸다.

부산지역 대부분 어린이날 행사가 취소된 탓에 풍선효과로 해운대에 더 많은 인파가 몰렸다.

모래 작품을 관람할 수 있는 데크에는 관람 인원이 제한되고 전자출입명부도 작성됐지만 정작 데크 밖은 인파가 뒤엉켜 곳곳에서 방역 선이 무너지는 모습이었다.

안내 인원도 턱없이 부족했고 곳곳에서 2m 거리두기는 지켜지지 않았다.

인원을 제한한 모래 속 보물찾기, 샌드 슬라이딩 등 부대행사에는 한 번에 많은 인파가 몰려 긴 줄이 이어졌다.

[르포] 코로나도 막지 못한 동심?…해운대 공룡모래축제 북적
아들과 함께 해수욕장을 찾은 시민 김모(38)씨는 "평소 20분가량이면 (해운대해수욕장까지) 오는데 오늘은 한 시간이나 걸렸다"며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대충 예상했지만, 이 정도로 북적일 줄 몰랐다.

축제를 어린이날에 맞춰 시작해 더 많은 사람이 한 번에 몰린 것 같다"고 말했다.

차모(40)씨는 "대부분 어린이날 행사가 취소돼 집에만 있을 순 없어 모래 전시회를 찾았다"며 "관람 인원을 제한해 안전하게 진행된다고 해서 왔는데 너무 많은 인파가 있어 전시회장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돌아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인파는 빅데이터 방식으로 내일께 집계될 예정이다.

[르포] 코로나도 막지 못한 동심?…해운대 공룡모래축제 북적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