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현대모비스 홈페이지
사진=현대모비스 홈페이지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가 선수단 회식 자리에서 벌어진 음주 폭행 사건과 관련해서 현장 관리 책임이 있는 단장을 교체한다.

4일 현대모비스는 "최근 선수단 내 폭행 사건과 관련해 물의를 빚어 머리 숙여 사죄 말씀 드린다”며 “현장 관리 책임을 물어 단장 변경을 추진하고 감독과 사무국장에게 엄중 경고 및 1개월 감봉, 연봉 삭감 등의 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사안이 엄중한 만큼 해당 선수(기승호)와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현대모비스 소속이었던 기승호는 지난달 26일 4강 플레이오프(PO)에서 안양 KGC인삼공사에 패한 뒤 시즌을 마무리하는 팀의 식사 자리에서 술에 취해 후배 장재석 등 선수 4명에게 폭력을 가했다. 이 과정에서 장재석은 눈 주변 부위를 맞아 안와골절 진단을 받았다.

논란이 커지자 KBL은 재정위원회를 열어 해당 폭력 사건과 구단의 코로나19 방역 수칙 위반에 대해 심의에 들어갔다.

이어 지난달 30일 KBL은 오후 서울 강남구 KBL 센터에서 재정위원회를 개최한 뒤 "동료 선수 4명에게 주먹을 휘두른 기승호를 제명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나아가 KBL은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지키지 않은 채 식사 자리를 갖고, 소속 선수 관리를 소홀히 한 현대모비스 구단에는 제재금 1500만원을 부과했다.

당시 재정위원회에 출석해 사실관계를 소명한 기승호는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불미스러운 일을 저질러 책임을 통감한다. 한 팀의 베테랑으로서 너무 죄송하다. 특히 (장)재석 선수와 다른 선수들에게 미안하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선수들에게 앞으로 더 사과할 생각이다. 다만 소명 중에 사실인 부분도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에 이 점에 대해서는 정확히 소명을 했다"고 덧붙였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