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김오수 총장 후보에 우려 속 "정치적 독립 지켜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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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정부 성향으로 알려진 김 후보자가 정치적 외압을 막고 검찰의 독립성을 지켜줄 수 있을지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수도권의 한 부장검사는 30일 김 후보자의 지명 소식이 알려진 직후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차관으로 계실 때 정부 입장을 많이 대변하셔서 (검찰) 내부에서 썩 반기지는 않는다"고 솔직한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고검장들이 좀 남아주셨으면 싶다"고 했다.
김 후보자가 정권에 휘둘리지 않도록 현재 고검장들이 견제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는 의미다.
김 후보자가 문재인 정부 들어 법무부 차관을 지내며 박상기·조국·추미애 전 장관을 내리 보좌하며 문재인 정부 사람으로 분류됐던 것을 우회적으로 지적한 언급이다.
지방의 한 검찰 간부도 "총장이 돼서 얼마나 잘 하실지 일단 의문"이라며 "차관으로 계실 때처럼 정치적 중립을 지키지 못하면 조직 내에 많은 분란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김 후보자에게 기대를 걸어보겠다는 반응도 있다.
수도권의 한 간부급 검사는 "김 후보자가 차관으로 있을 땐 몰라도 검찰 내부에 있는 동안엔 그렇게 평이 나쁘진 않았다"며 "검찰을 대표하는 총장이 되면 맹목적이거나 막무가내로 일을 하시진 않으리라 본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가 검찰 내부의 신망을 회복하기 위해선 초반 행보가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검사장급 간부는 "성공한 검찰총장은 대통령에게 잘 보인 사람이 아니라 후배들에게 인정받는 사람"이라며 "평검사들이 바라는 검찰의 정치적 중립과 독립을 가슴에 새기고 오늘 이후로는 청와대에 등 돌리고 살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간부는 "지금 김 후보자는 50%의 지지도 못 받는 상태에서 시작하는 만큼 이 50%를 자기 편으로 만들기 위해 무얼 할지 고민해야 한다"며 "정권 말만 듣고 검찰개혁만 밀어붙이다가는 지지율 49%가 4.9%로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