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가 재개된 3일, 일부 개인투자자는 주식대여서비스를 해제하는 등 공매도에 반감을 드러냈다. 자신의 주식을 타인에게 빌려줘 이 주식이 공매도에 활용되는 것이 싫다는 의지를 표현했다는 얘기다. 일부 투자자는 공매도 거래에 나섰지만 금액은 180억원에 그쳤다.

주식대여서비스란 투자자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증권사를 통해 원하는 투자자에게 빌려주는 제도다. 주식을 대여해주면 투자자는 연 0.1~4.0%의 수수료를 받는다. 기관이 주식대여서비스를 통해 주로 주식을 빌린다. 기관은 이렇게 빌린 주식을 매매거래를 결제하는 데 쓰거나 차익거래에 활용한다. 물론 빌린 주식으로 공매도 전략도 구사할 수 있다.

개인투자자는 앞다퉈 주식대여서비스를 해지하고 있다. 자신의 주식이 기관의 공매도 재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공매도가 재개된 이날 코스닥지수가 2%대 하락하는 등 비교적 증시의 낙폭이 컸던 것도 투자자의 반감을 자극했다고 증권사 관계자들은 전했다. 몇몇 개인투자자는 SNS를 통해 주식대여서비스 해지 방법을 공유하는 등 주변 투자자를 대상으로 주식대여서비스 해지를 독려하기도 했다.

한 개인투자자는 “주식대여서비스를 신청하면 내가 산 주식을 공매도를 위해 대여해갈 수 있는 게 아니냐”며 “일정 수수료는 받을 수 있겠지만 공매도 목적으로 대여해가면 내 주식의 주가가 떨어질 수 있으니 해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