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미군 주둔했던 부천 오정동 오염 정밀조사 촉구"
환경단체가 미군 부대가 있었던 경기 부천 도시개발지역에 대한 토양오염 정밀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인천녹색연합은 3일 보도자료를 내고 과거 주한미군이 있었던 부천시 오정동 148번지 일대 33만918㎡에 대한 토양오염 정밀조사를 촉구했다.

이 단체는 "과거 해당 지역에는 '캠프머서'라고 불리는 미군 부대가 있었고 2013년 조사 결과 토양과 지하수가 벤젠 등으로 오염된 것으로 드러나 2016년 정화가 이뤄진 바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토양환경보전법상 토지 용도에 따른 정화 기준치는 각기 다른데 해당 지역은 군사시설·공장·주차장 등 '3지역'에 속해 이 기준으로 정화됐다"며 "도시개발사업이 추진 중인 만큼 부천시는 주거지·공원·학교 용지 등 '1지역' 기준으로 정밀조사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단체가 입수한 '2013년 캠프머서 2차 토양오염 정밀조사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지역에서는 벤젠이 3지역 기준치인 3mg/kg의 2배에 달하는 5.7mg/kg까지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석유계총탄화수소(TPH)는 3지역 기준치인 2천mg/kg의 5배에 달하는 1만9mg/kg까지 확인됐다.

오염 면적은 5천663㎡, 부피는 9천569㎥, 깊이는 9m로 파악됐다.

이 단체 관계자는 "해당 부지는 2016년 정화가 이뤄졌지만 이후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다"며 "아파트 등 주거지가 들어설 예정인 만큼 오염물질에 대한 정밀조사를 진행하고 과정과 결과를 투명하게 시민들에게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