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말도 하겠네"…강아지 돌보는 '로봇청소기' 나왔다 [이수빈의 가전탐구]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삼성전자 '제트봇 AI' 등 청소기에서 로봇으로 변신
AI·자율주행 기술로 똑똑해져 공간과 사물 구분
강아지 짖으면 노래 재생하고, 안심시키기도
AI·자율주행 기술로 똑똑해져 공간과 사물 구분
강아지 짖으면 노래 재생하고, 안심시키기도
!["이러다 말도 하겠네"…강아지 돌보는 '로봇청소기' 나왔다 [이수빈의 가전탐구]](https://img.hankyung.com/photo/202105/01.26226323.1.jpg)
!["이러다 말도 하겠네"…강아지 돌보는 '로봇청소기' 나왔다 [이수빈의 가전탐구]](https://img.hankyung.com/photo/202105/01.26226242.1.jpg)
이들의 공통점은 공간인식과 사물인식 기능이 미흡해 빚어진 해프닝이라는 데 있다. 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사물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기에 동물의 변이나 사람 머리카락도 흡입하고, 집의 경계가 어디인지 알지 못해 밖으로 이동하는 것"이라며 "사실 그동안 로봇청소기가 로봇보다는 청소기에 더 가까웠다"고 설명했다.
마산 사건이 일어난 뒤로 6년 가까이 흐른 지금 로봇청소기는 얼마나 발전했을까. 지난달 27일 삼성전자가 서울 논현동 삼성 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진행한 '삼성 제트봇 AI' 소개행사에서 기술의 발전을 엿볼 수 있었다. 제품명에도 들어있듯 AI기술이 대폭 강화된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100만건 이상의 이미지를 로봇청소기에 학습시키는 방식으로 이런 문제를 해결했다. 똑같이 높이가 낮아도 밀가루 더미는 청소하고, 양말은 피해갈 수 있는 이유다. 양혜순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무는 "전선에 칭칭 감기거나, 식탁 밑에서 우왕좌왕하다 전원이 꺼지는 등의 기술적 한계를 극복했다"고 강조했다.




청소가 끝나면 스스로 청정 스테이션으로 돌아간다. 이 때 자율주행 기술인 라이다를 활용해 최적의 경로를 찾아간다. 청정 스테이션 앞에 도착하면 방향을 돌린 뒤 후진해 제 자리에 안착한다.
한 가지 더 눈에 띄는 대목은 반려동물 돌보미 기능이었다. 사용자가 집을 비웠을 때 남겨진 반려견이 잘 지내는지 제트봇 AI에 탑재된 카메라를 통해 볼 수 있다. 반려견이 큰 소리로 짖으면 이를 인식해 사용자에게 알려주는 기능도 있다. 반려동물이 불안해하거나 기분이 좋지 않으면 제트봇 AI에게 음악을 틀어주라고 시킬 수도 있다. 반려동물 앱 '아지냥이'와 함께 제작한 플레이 리스트가 제공된다.

로봇청소기에 AI와 자율주행 기술을 접목시킨 기업은 삼성전자 뿐 아니다. 중국의 에코백스, 샤오미 등 제품에도 AI와 라이다 기술이 들어갔다. 불과 2년 만에 로봇청소기가 청소기에서 로봇이 됐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날 행사에서 삼성전자 측은 "언젠가는 양말을 피해갈 뿐 아니라 직접 양말을 다른 곳으로 치워주는 기술이 탑재될지 모른다"며 "홈 로봇시대가 성큼 다가왔다"고 내다봤다.
이수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