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귀촌] ① 스마트팜 딸기로 귀농 1년 만에 자립 앞둔 강정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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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발령으로 명퇴 후 귀농…"노력만큼 보상받는 것이 농사"
내년 4천㎡ 연동형 스마트팜 조성…가공식품 개발·체험프로그램 접목
[※ 편집자 주 = 국가기간통신사인 연합뉴스는 농협중앙회와 공동으로 4월 30일∼5월 2일 일정으로 서울 aT센터에서 82개 지방자치단체 등이 참가한 가운데 '2021 귀농귀촌 청년창업박람회'를 개최했습니다.
청년 농업인 육성을 위한 농촌 일자리 정보와 귀농귀촌 성공 모델 및 지자체별 귀농귀촌 정책을 제공하는 자리입니다.
연합뉴스는 청년의 귀농귀촌을 성공으로 이끌고자 박람회에서 '2021 청년농업인대상'을 받은 청년 농업인 5명을 소개합니다.
] 갑작스러운 인사 발령에 고향인 전북 군산을 떠나 경북 포항으로 향해야 했다.
군산에 직장을 둔 아내와 어린 두 아들을 남겨둔 채였다.
주말에나 겨우 가족을 만날 수 있지만, 승용차로 왕복 10시간 이상 거리를 오가야 했다.
밤과 낮이 수시로 바뀌는 근무만으로도 체력이 고갈될 지경이라 몸이 더는 버티지 못했다.
이직을 심각하게 고민할 즈음 회사에서는 명예퇴직 신청을 받았고, 선배들이 줄줄이 회사를 떠났다.
평생직장의 꿈마저 깨지면서 귀농은 어쩌면 피할 수 없는 선택이었다.
다행히 농사를 짓는 장인·장모를 보며 귀농에 대한 막연한 향수가 있던 터였다.
연합뉴스와 농협이 4월 30일∼5월 2일 일정으로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공동개최한 '2021 귀농귀촌 청년창업 박람회'에서 '2021 청년농업인대상'을 받은 전북 군산시 강정구(37) 딸기로움 대표의 귀농기는 이렇게 시작됐다.
작년 5월 10년 넘게 다니던 직장을 박차고 나온 강씨는 스마트팜을 이용한 딸기 재배를 목표로 삼았다.
스마트팜은 온도와 습도 등 작물 재배환경을 자동으로 제어해 영농 경험이 부족한 청년 농업인이 도전하기 적합했고, 상대적으로 힘이 덜 드는 데다 고수익도 올릴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딸기는 수입산 과일의 영향을 덜 받고 소비층이 넓어 위험 부담이 적은 작목이기에 주저 없이 선택했다.
5개월에 걸친 청년 장기 귀농교육과 스마트팜 보육 교육, 각종 원예교육 등을 빠짐없이 이수하고 군산시가 청년 농업인을 위해 설치한 스마트팜 교육생으로 선발됐다.
임대한 1천650㎡ 규모 스마트팜에 작년 9월 처음으로 딸기를 심었다.
비록 내 땅도 아니고 넓은 면적도 아니지만, 농부로서 명실상부하게 첫발을 내디딘 날이었다.
그리고 밤잠을 설쳐가며 금이야 옥이야 기른 딸기가 하루가 다르게 탐스럽게 익어갔고 작년 11월 첫 출하를 했다.
강씨는 그 순간을 "신기했다.
내 이름을 단 딸기가 소비자를 찾아간다는 생각에 가슴이 뭉클했다"고 회상했다.
농산물우수관리(GAP) 인증까지 받은 강씨의 딸기는 품질을 인정받으며 그야말로 없어서 못 팔 정도다.
초보 농부치고는 썩 괜찮은 성적을 올리는 것이다.
하지만 연간 소득은 예전 직장에 비하면 절반도 안 된다.
임대한 스마트팜이 실습용에 가까워 규모가 작기 때문이다.
자신감을 얻은 강씨는 '자립 시간표'를 앞당기기로 했다.
스마트팜 임대 기간 3년을 채우지 않고 내년에 곧바로 4천㎡ 규모의 스마트팜을 직접 만들어 자립하기로 한 것이다.
딸기를 이용한 다양한 가공식품을 개발하고 농촌체험 프로그램을 접목한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는 게 그의 계산이다.
여기에 딸기를 재배하는 중간에 엽채류나 멜론을 심어 추가 소득도 창출할 계획이다.
강씨는 "정말 바쁘게 달려온 1년이었다.
귀농을 결심하기까지는 정말 밤잠을 못 이룰 만큼 고민도 많았지만 지금 돌아보니 귀농하길 참 잘한 것 같다"며 "올해는 경험을 더 쌓고, 내년에는 연동형 스마트팜 시설원예를 지어 딸기 재배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처럼 땡볕에서 비지땀을 흘리며 농사짓던 시대는 지나가는 것 같다.
작목 선택만 잘하면 노력한 만큼 보상받으며 여유롭게 살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아이들에게도 각박한 도시 생활 대신 농사 짓기를 권하고 싶을 정도"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내년 4천㎡ 연동형 스마트팜 조성…가공식품 개발·체험프로그램 접목
[※ 편집자 주 = 국가기간통신사인 연합뉴스는 농협중앙회와 공동으로 4월 30일∼5월 2일 일정으로 서울 aT센터에서 82개 지방자치단체 등이 참가한 가운데 '2021 귀농귀촌 청년창업박람회'를 개최했습니다.
청년 농업인 육성을 위한 농촌 일자리 정보와 귀농귀촌 성공 모델 및 지자체별 귀농귀촌 정책을 제공하는 자리입니다.
연합뉴스는 청년의 귀농귀촌을 성공으로 이끌고자 박람회에서 '2021 청년농업인대상'을 받은 청년 농업인 5명을 소개합니다.
] 갑작스러운 인사 발령에 고향인 전북 군산을 떠나 경북 포항으로 향해야 했다.
군산에 직장을 둔 아내와 어린 두 아들을 남겨둔 채였다.
주말에나 겨우 가족을 만날 수 있지만, 승용차로 왕복 10시간 이상 거리를 오가야 했다.
밤과 낮이 수시로 바뀌는 근무만으로도 체력이 고갈될 지경이라 몸이 더는 버티지 못했다.
이직을 심각하게 고민할 즈음 회사에서는 명예퇴직 신청을 받았고, 선배들이 줄줄이 회사를 떠났다.
평생직장의 꿈마저 깨지면서 귀농은 어쩌면 피할 수 없는 선택이었다.
다행히 농사를 짓는 장인·장모를 보며 귀농에 대한 막연한 향수가 있던 터였다.
연합뉴스와 농협이 4월 30일∼5월 2일 일정으로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공동개최한 '2021 귀농귀촌 청년창업 박람회'에서 '2021 청년농업인대상'을 받은 전북 군산시 강정구(37) 딸기로움 대표의 귀농기는 이렇게 시작됐다.
작년 5월 10년 넘게 다니던 직장을 박차고 나온 강씨는 스마트팜을 이용한 딸기 재배를 목표로 삼았다.
스마트팜은 온도와 습도 등 작물 재배환경을 자동으로 제어해 영농 경험이 부족한 청년 농업인이 도전하기 적합했고, 상대적으로 힘이 덜 드는 데다 고수익도 올릴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딸기는 수입산 과일의 영향을 덜 받고 소비층이 넓어 위험 부담이 적은 작목이기에 주저 없이 선택했다.
5개월에 걸친 청년 장기 귀농교육과 스마트팜 보육 교육, 각종 원예교육 등을 빠짐없이 이수하고 군산시가 청년 농업인을 위해 설치한 스마트팜 교육생으로 선발됐다.
임대한 1천650㎡ 규모 스마트팜에 작년 9월 처음으로 딸기를 심었다.
비록 내 땅도 아니고 넓은 면적도 아니지만, 농부로서 명실상부하게 첫발을 내디딘 날이었다.
그리고 밤잠을 설쳐가며 금이야 옥이야 기른 딸기가 하루가 다르게 탐스럽게 익어갔고 작년 11월 첫 출하를 했다.
강씨는 그 순간을 "신기했다.
내 이름을 단 딸기가 소비자를 찾아간다는 생각에 가슴이 뭉클했다"고 회상했다.
농산물우수관리(GAP) 인증까지 받은 강씨의 딸기는 품질을 인정받으며 그야말로 없어서 못 팔 정도다.
초보 농부치고는 썩 괜찮은 성적을 올리는 것이다.
하지만 연간 소득은 예전 직장에 비하면 절반도 안 된다.
임대한 스마트팜이 실습용에 가까워 규모가 작기 때문이다.
자신감을 얻은 강씨는 '자립 시간표'를 앞당기기로 했다.
스마트팜 임대 기간 3년을 채우지 않고 내년에 곧바로 4천㎡ 규모의 스마트팜을 직접 만들어 자립하기로 한 것이다.
딸기를 이용한 다양한 가공식품을 개발하고 농촌체험 프로그램을 접목한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는 게 그의 계산이다.
여기에 딸기를 재배하는 중간에 엽채류나 멜론을 심어 추가 소득도 창출할 계획이다.
강씨는 "정말 바쁘게 달려온 1년이었다.
귀농을 결심하기까지는 정말 밤잠을 못 이룰 만큼 고민도 많았지만 지금 돌아보니 귀농하길 참 잘한 것 같다"며 "올해는 경험을 더 쌓고, 내년에는 연동형 스마트팜 시설원예를 지어 딸기 재배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처럼 땡볕에서 비지땀을 흘리며 농사짓던 시대는 지나가는 것 같다.
작목 선택만 잘하면 노력한 만큼 보상받으며 여유롭게 살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아이들에게도 각박한 도시 생활 대신 농사 짓기를 권하고 싶을 정도"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