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창진 KCC 감독 "전자랜드하고만 안 하기를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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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상대 인삼공사 김승기 감독과 "인연 많지만 승부의 세계"
프로농구 전주 KCC 전창진(58) 감독은 29일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확정한 뒤 상대 팀인 인천 전자랜드 유도훈(54) 감독을 살짝 안아주며 무언가 격려의 말을 건네는 듯했다.
이날 전북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전창진 감독이 이끄는 KCC는 전자랜드를 75-67로 꺾고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KCC로서는 2015-2016시즌 이후 5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진출이고, 전창진 감독 개인으로는 원주 동부 사령탑 시절인 2007-2008시즌 이후 무려 13년 만의 경사다.
그러나 전 감독은 이날 패배로 구단 문을 닫게 된 패자 전자랜드부터 먼저 챙겼다.
전 감독은 인터뷰실에 들어와 "정규리그를 치르면서 (플레이오프에서) 전자랜드하고만 안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제가 오랜만에 KBL에 복귀했을 때 빠르게 적응하도록 도와준 사람이 바로 유도훈 감독"이라고 고마워했다.
두 사람은 용산고 선후배지만 이후로는 전 감독이 고려대, 삼성전자를 거쳤고 유 감독은 연세대와 현대전자에서 뛰는 등 다른 길을 걸었다.
그러나 전 감독은 "이번 시즌이 전자랜드의 마지막이라는 것을 모두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런 장면이 연출되지 않기를 바랐다"며 "이겼을 때 전자랜드나 유 감독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었고,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서 끝까지 선전한 상대에게 진심으로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패자를 예우했다.
1, 2차전 승리 후 3, 4차전에서 연달아 대패를 당해 이날 5차전까지 내몰렸던 그는 "1, 2차전 승리 후 제가 교만했다"며 "저도 오늘 5차전만큼은 잘 준비하겠다고 마음을 먹었고 선수들도 잘 따라줬다"고 승리의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5월 3일 시작하는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상대는 정규리그 3위 안양 KGC인삼공사다.
전 감독은 "우선 송교창 몸 상태가 아직 정상이 아니기 때문에 남은 기간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것이 가장 큰 숙제"라며 "챔피언전은 장기전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매 경기 놓치지 않고 잘 챙겨가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인삼공사는 6강과 4강 플레이오프를 연달아 3연승을 끝내는 등 최근 상승세가 가파르다.
미국프로농구(NBA) 출신 제러드 설린저가 3월부터 합류해 정규리그 때와 다른 팀이 됐다는 평이다.
전 감독도 "지금 분위기는 인삼공사가 우승하는 것 아니냐"며 "하지만 어느 팀이나 약점이 있기 때문에 단기전에서 흐름을 가져오는 감독 역할을 잘 해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전 감독과 인삼공사 김승기(49) 감독은 각별한 사이다.
역시 용산고 선후배이기도 하고 전 감독이 원주 동부와 부산 kt 사령탑일 때 김 감독이 코치를 맡았다.
또 전 감독이 kt를 떠나 인삼공사 지휘봉을 잡았던 2015년에도 함께 팀을 옮겼다.
전 감독은 "김 감독이 저에게 '챔피언전에서 만나자'고 얘기를 많이 했고, 저는 그때마다 '그러면 좋겠다'고 답했다"고 소개하며 "이렇게 만나게 됐는데 선후배, 사제 간의 인연이 있지만 승부의 세계는 냉정한 것"이라고 정면 승부를 예고했다.
김승기 감독 역시 챔피언결정전에 선착한 뒤 인터뷰에서 전창진 감독과 결승을 치르고 싶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전 감독은 "제가 KBL에 복귀해보니 김 감독이 대세 사령탑이 돼 있더라"며 "예전에 제가 데리고 있던 코치가 아니다"라고 치켜세웠다.
또 "저희가 정규리그 1위, 인삼공사는 3위지만 지금 기세로는 인삼공사가 위에 있다"며 "제가 한 수 배워야 하는 입장인 것 같은데 잘 쫓아가면서 덤벼보도록 하겠다"고 2007-2008시즌 이후 13년 만의 우승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연합뉴스
이날 전북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전창진 감독이 이끄는 KCC는 전자랜드를 75-67로 꺾고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KCC로서는 2015-2016시즌 이후 5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진출이고, 전창진 감독 개인으로는 원주 동부 사령탑 시절인 2007-2008시즌 이후 무려 13년 만의 경사다.
그러나 전 감독은 이날 패배로 구단 문을 닫게 된 패자 전자랜드부터 먼저 챙겼다.
전 감독은 인터뷰실에 들어와 "정규리그를 치르면서 (플레이오프에서) 전자랜드하고만 안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제가 오랜만에 KBL에 복귀했을 때 빠르게 적응하도록 도와준 사람이 바로 유도훈 감독"이라고 고마워했다.
두 사람은 용산고 선후배지만 이후로는 전 감독이 고려대, 삼성전자를 거쳤고 유 감독은 연세대와 현대전자에서 뛰는 등 다른 길을 걸었다.
그러나 전 감독은 "이번 시즌이 전자랜드의 마지막이라는 것을 모두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런 장면이 연출되지 않기를 바랐다"며 "이겼을 때 전자랜드나 유 감독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었고,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서 끝까지 선전한 상대에게 진심으로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패자를 예우했다.
1, 2차전 승리 후 3, 4차전에서 연달아 대패를 당해 이날 5차전까지 내몰렸던 그는 "1, 2차전 승리 후 제가 교만했다"며 "저도 오늘 5차전만큼은 잘 준비하겠다고 마음을 먹었고 선수들도 잘 따라줬다"고 승리의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5월 3일 시작하는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상대는 정규리그 3위 안양 KGC인삼공사다.
전 감독은 "우선 송교창 몸 상태가 아직 정상이 아니기 때문에 남은 기간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것이 가장 큰 숙제"라며 "챔피언전은 장기전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매 경기 놓치지 않고 잘 챙겨가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인삼공사는 6강과 4강 플레이오프를 연달아 3연승을 끝내는 등 최근 상승세가 가파르다.
미국프로농구(NBA) 출신 제러드 설린저가 3월부터 합류해 정규리그 때와 다른 팀이 됐다는 평이다.
전 감독도 "지금 분위기는 인삼공사가 우승하는 것 아니냐"며 "하지만 어느 팀이나 약점이 있기 때문에 단기전에서 흐름을 가져오는 감독 역할을 잘 해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전 감독과 인삼공사 김승기(49) 감독은 각별한 사이다.
역시 용산고 선후배이기도 하고 전 감독이 원주 동부와 부산 kt 사령탑일 때 김 감독이 코치를 맡았다.
또 전 감독이 kt를 떠나 인삼공사 지휘봉을 잡았던 2015년에도 함께 팀을 옮겼다.
전 감독은 "김 감독이 저에게 '챔피언전에서 만나자'고 얘기를 많이 했고, 저는 그때마다 '그러면 좋겠다'고 답했다"고 소개하며 "이렇게 만나게 됐는데 선후배, 사제 간의 인연이 있지만 승부의 세계는 냉정한 것"이라고 정면 승부를 예고했다.
김승기 감독 역시 챔피언결정전에 선착한 뒤 인터뷰에서 전창진 감독과 결승을 치르고 싶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전 감독은 "제가 KBL에 복귀해보니 김 감독이 대세 사령탑이 돼 있더라"며 "예전에 제가 데리고 있던 코치가 아니다"라고 치켜세웠다.
또 "저희가 정규리그 1위, 인삼공사는 3위지만 지금 기세로는 인삼공사가 위에 있다"며 "제가 한 수 배워야 하는 입장인 것 같은데 잘 쫓아가면서 덤벼보도록 하겠다"고 2007-2008시즌 이후 13년 만의 우승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