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 앞두고 해고돼 17일 단식…60대 노동자 병원 후송
아시아나 항공기 청소 등을 맡아온 하청업체에서 일하다 정년을 앞두고 해고돼 17일째 곡기를 끊은 노동자가 병원에 옮겨졌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는 29일 "단식 중이던 해고 노동자 기노진(60)씨가 급격한 체중 감소와 호흡 곤란, 저혈압, 빈맥, 근육 경련 등 위험 신호를 보여 응급 후송했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기씨는 기흉과 대동맥 시술을 받았음에도 지난 13일 "해고자로 정년을 맞이할 수 없다"며 아시아나케이오 동료인 김정남(60)씨와 함께 단식을 시작했다.

지난해 해고된 김씨와 기씨는 각각 이달 말과 내달 말 정년을 맞는다.

노조는 "내일 정년을 맞는 김씨는 당뇨가 있지만 단식을 이어가기로 했다"며 "고령의 노동자들이 목숨을 걸고 단식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아시아나케이오는 지난해 5월 경영난을 이유로 무급휴직에 들어가면서 휴직에 동의하지 않은 김씨·기씨 등 노동자 6명을 해고했다.

노동자들은 중앙노동위원회에서까지 부당해고·원직복직 판정이 내려졌으나 사측이 이행하지 않는다며 그간 금호아시아나그룹 본사와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인근 등에서 농성을 벌여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