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역대 가장 얇고 가벼운 하드웨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등으로 무장한 노트북 신제품을 글로벌 언팩(신제품 공개) 행사를 통해 내놓았다. 4개월 만의 신작 발표다. 노트북으로 언팩 행사를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급팽창한 노트북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담겼다.

삼성전자는 28일 ‘삼성 갤럭시 언팩 2021’ 행사를 온라인으로 열고 노트북 신제품을 공개했다. 이름은 ‘갤럭시 북 프로’ 시리즈다.
삼성 첫 OLED 노트북 공개…"이보다 더 가벼울 수 없다"
책처럼 360도로 접을 수 있는 ‘갤럭시 북 프로 360’과 ‘갤럭시 북 프로’ 두 종이 공개됐다. 두 종 모두 13.3인치(33.7㎝), 15.6인치(39.6㎝) 두 가지 크기로 출시된다.

작년 12월 출시된 ‘갤럭시북 이온’ 13.3형은 두께가 12.9㎜, 무게가 970g이었다. 1㎏도 안 되는 초경량이어서 주목을 받았다. 이날 공개된 신제품 갤럭시 북 프로 13.3형은 868g으로 더 가벼워졌다. 두께도 11.2㎜로 더 얇아졌다.

갤럭시 북 프로 15.6형은 13.3㎜, 1.15㎏(외장그래픽 기준)이다. 작년 말 출시된 LG전자의 ‘LG그램 16’은 1.19㎏으로, 16인치 제품 중 가장 가벼워 기네스북에 올랐는데 이보다 더 가볍다. 물론 갤럭시 북 프로 15.6형은 LG그램 16보다 0.4인치 작긴 하다. 이를 감안해도 갤럭시 북 프로가 세계 최고 수준의 경량화를 구현했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는 평가다.

디스플레이는 갤럭시 북으로는 처음 OLED 패널을 적용했다. 색 표현영역이 디지털영화협회 기준(DCI-P3)보다 1.2배 뛰어나고, 영상의 깊이감을 더해주는 100만 대 1 명암비를 구현했다. 눈 세포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블루라이트 비중은 6.5%로 최소화했다. 글로벌 인증업체 SGS로부터 ‘아이 케어(Eye Care)’ 인증을 받았다.

갤럭시 스마트폰 등과의 연계성도 크게 강화했다. 윈도 운영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협업을 통해 갤럭시 북 프로 시리즈에서 최대 5개의 스마트폰 앱을 동시에 실행할 수 있다. 친구와 통화하면서 문자를 보내고, 동시에 게임도 할 수 있는 식이다.

노트북으로 집 안의 조명을 끄거나 온도를 바꾸는 등 ‘스마트홈’ 기능도 넣었다. 갤럭시 폰에서 제공하는 ‘스마트 스위치’ 기능을 노트북에서는 처음 지원한다. 기존 사용하던 노트북의 사진과 영화, 파일 등을 갤럭시 북 프로 제품에 빠르게 전송할 수 있다. 신제품엔 최신 인텔 11세대 프로세서 등 고성능 소프트웨어(SW)가 들어간다.

삼성전자가 노트북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것은 코로나19 영향으로 관련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작년 세계 노트북 판매량은 2억2680만 대로, 전년보다 32% 증가했다.

갤럭시 북 프로 시리즈는 29일 사전 판매를 시작해 다음달 14일 정식 출시된다. 갤럭시 북 프로 360 가격은 181만~274만원이다. 갤럭시 북 프로는 130만~251만원이다. 그래픽카드, 메모리 등 사양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서민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