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라희 여사 가족 대표해 기증…유화 4점·드로잉 14점
'이건희 컬렉션' 박수근 작품 18점 고향 양구로 돌아와
한국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1세대 서양화가 박수근(1914∼1965)의 작품 18점이 작가의 고향인 강원 양구로 돌아왔다.

양구군은 박 화백의 유화 4점과 드로잉 14점이 박수근미술관으로 돌아왔다고 28일 밝혔다.

이 작품들은 홍라희 여사가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의 뜻을 잇고자 가족을 대표해 기증한 것이다.

이번에 기증한 유화 작품은 '아기 업은 소녀'(34.3x17㎝, 합판에 유채, 1962), '농악'(20.8x29.3㎝, 하드보드에 유채, 1964), '한일'(閑日, 33x53㎝, 캔버스에 유채, 1950년대), '마을풍경'(24x39㎝, 하드보드에 유채, 1963) 등 총 4점이다.

이 중 한일은 해외에 반출됐다가 2003년 3월 24일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낙찰돼 국내로 돌아온 작품이다.

아기 업은 소녀 연작은 경매에 잘 출품되지 않아 희소가치가 높은 작품으로 알려졌다.

이번 기증으로 박수근미술관은 박 화백의 유화 17점과 드로잉 112점을 소장하게 됐다.

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기증은 박수근미술관 개관 20주년을 한해 앞둔 시점에서 참 감사한 일"이라며 "기증의 의미와 작품의 가치를 많은 사람에게 전하고자 아카이브 전시에 기증 섹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10월 17일까지 이어지며 사전 예약제로 운영한다.

'이건희 컬렉션' 박수근 작품 18점 고향 양구로 돌아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