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어린이대공원 청소노동자용 휴식벤치 시범 설치
서울시는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에서 일하는 청소노동자의 쉴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야외 휴게공간으로 '휴식충전소 벤치'를 시범 설치했다고 28일 밝혔다.

드넓은 공원을 하루 8시간씩 도보로 다니며 일하는 청소노동자가 먼 거리의 휴게공간까지 가지 않고 벤치에 앉아 휴식을 취할 수 있게 했다.

지난달 설치된 벤치에는 다리를 쭉 뻗을 수 있는 발 받침대와 앉아서 휴식할 때 가장 편안한 각도인 120도의 등받이가 있다.

외부 시선으로부터 자유롭게 온전히 휴식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비교적 외부 노출이 적은 장소에 설치됐다.

청소도구를 보관하는 거치대와 강한 햇빛을 막는 파라솔도 함께 놓였다.

서울 어린이대공원 청소노동자용 휴식벤치 시범 설치
이 시설의 아이디어는 대학생 고대호(23)씨가 '서울시 디자인 거버넌스'를 통해 냈다.

그는 대학에서 근무하던 청소노동자가 여름에 창문도 없는 열악한 휴게시설에서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청소노동자가 휴식할 권리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시는 전했다.

이 제안에 어린이대공원 청소노동자 등 이해관계자와 디자인 전문가, 광진구 주민 등 107명이 참여해 청소노동자들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벤치의 디자인을 완성했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서울 어린이대공원 청소노동자용 휴식벤치 시범 설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