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어른이 떠나셨다"…아침부터 정진석 추기경 삼삼오오 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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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명동성당 대성전 안치…매시간 연도 낭송·미사 진행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란 말을 남기고 27일 선종한 정진석(니콜라오) 추기경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명동성당에는 28일 이른 아침부터 조문객들이 삼삼오오 들러 정 추기경을 추모했다.
이날 오전 7시부터 일반 시민의 조문이 시작되자 본관 대성전에는 정 추기경의 마지막을 배웅하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대성전에서는 1시간마다 천주교식 위령 기도인 연도(煉禱)도 낭송됐다.
시민들은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1m 이상 떨어져 기다리다가 차례가 되면 대성전 제대 앞에 마련된 투명 유리관에 안치된 정 추기경의 시신 가까이에서 마지막 인사를 올렸다.
정 추기경은 모관을 쓰고 반듯한 자세로 누워 있었다.
대성전 안엔 1970년 주교품을 받으며 첫 사목 표어로 삼았던 '모든 이에게 모든 것(Omnibus Omnia)'이란 문구도 적혀 있었다.
일부 시민은 손등으로 눈물을 닦았고, 또 다른 시민은 쉽게 대성전을 나설 수 없는 듯 한동안 발을 떼지 못하고 서 있기도 했다.
서울대교구 측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을 고려해 소속 사제 등에게 조문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해 조문객들이 한꺼번에 몰리지는 않았다.
같은 이유로 인해 대성전 부근에는 조화도 없었다.
서울 노원구 상계동 성당이 본당인 김영숙(55·안젤라)씨는 "큰 어른이 떠나셔서 너무 마음이 아프다"며 "마지막 모습을 일찍 뵙고자 아침 8시에 도착했다.
추기경님을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최철호(81·그레고리오)씨는 "글도 잘 쓰고 해박한 지식을 갖고 계셔서 존경했던 분"이라며 "우리나라의 큰 별이 지게 돼 손해가 클 것 같다.
좋은 곳에서 잘 쉬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정 추기경이 서울대교구장 시절 세운 가톨릭대 생명대학원 1기 출신 진영진(56·안젤라)씨는 "인생에서 큰 어려움이 있을 때 제 삶에 큰 변화를 주신 분"이라며 "그저 멍할 뿐인데 추기경님과의 인연을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고 말했다.
연도 낭송을 위해 줄을 선 한 여성 신자는 "어떻게 심정을 표현할 수 있겠나"라며 먼 곳을 바라보며 연신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미사를 드리기 위해 왔다는 명동성당 뒤편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소속 수녀 3명은 "늘 도움을 많이 주신 분이라 먹먹하다"고 말했다.
신자를 포함한 일반 시민은 장례 나흘째인 30일 정 추기경 시신이 정식 관으로 옮겨지기 전까지 유리관에 안치된 시신 가까이서 마지막 인사를 올릴 수 있다.
장례 기간 명동성당 대성전에서는 고인을 위한 연도와 미사가 매일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1시간마다 거행된다.
/연합뉴스

행복하세요"란 말을 남기고 27일 선종한 정진석(니콜라오) 추기경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명동성당에는 28일 이른 아침부터 조문객들이 삼삼오오 들러 정 추기경을 추모했다.
이날 오전 7시부터 일반 시민의 조문이 시작되자 본관 대성전에는 정 추기경의 마지막을 배웅하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대성전에서는 1시간마다 천주교식 위령 기도인 연도(煉禱)도 낭송됐다.
시민들은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1m 이상 떨어져 기다리다가 차례가 되면 대성전 제대 앞에 마련된 투명 유리관에 안치된 정 추기경의 시신 가까이에서 마지막 인사를 올렸다.
정 추기경은 모관을 쓰고 반듯한 자세로 누워 있었다.
대성전 안엔 1970년 주교품을 받으며 첫 사목 표어로 삼았던 '모든 이에게 모든 것(Omnibus Omnia)'이란 문구도 적혀 있었다.
일부 시민은 손등으로 눈물을 닦았고, 또 다른 시민은 쉽게 대성전을 나설 수 없는 듯 한동안 발을 떼지 못하고 서 있기도 했다.
서울대교구 측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을 고려해 소속 사제 등에게 조문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해 조문객들이 한꺼번에 몰리지는 않았다.
같은 이유로 인해 대성전 부근에는 조화도 없었다.

추기경님을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최철호(81·그레고리오)씨는 "글도 잘 쓰고 해박한 지식을 갖고 계셔서 존경했던 분"이라며 "우리나라의 큰 별이 지게 돼 손해가 클 것 같다.
좋은 곳에서 잘 쉬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정 추기경이 서울대교구장 시절 세운 가톨릭대 생명대학원 1기 출신 진영진(56·안젤라)씨는 "인생에서 큰 어려움이 있을 때 제 삶에 큰 변화를 주신 분"이라며 "그저 멍할 뿐인데 추기경님과의 인연을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고 말했다.
연도 낭송을 위해 줄을 선 한 여성 신자는 "어떻게 심정을 표현할 수 있겠나"라며 먼 곳을 바라보며 연신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미사를 드리기 위해 왔다는 명동성당 뒤편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소속 수녀 3명은 "늘 도움을 많이 주신 분이라 먹먹하다"고 말했다.
신자를 포함한 일반 시민은 장례 나흘째인 30일 정 추기경 시신이 정식 관으로 옮겨지기 전까지 유리관에 안치된 시신 가까이서 마지막 인사를 올릴 수 있다.
장례 기간 명동성당 대성전에서는 고인을 위한 연도와 미사가 매일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1시간마다 거행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