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지자체 수박축제 취소…온라인축제·드라이브 스루·라이브 커머스 판매
코로나19 된서리 맞은 수박 사줘요…대목 앞두고 판촉 '진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소비 부진 탓에 지난 겨울 어려움을 겪은 경남 수박 농가들이 대목을 앞두고 판매 촉진 돌파구 찾기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28일 경남도에 따르면 도내에서는 창원·함안·의령을 포함한 15개 시·군의 수박농가 3천538곳이 2천10㏊에서 수박을 재배한다.

이 가운데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겨울수박을 출하하는 농가는 432곳이다.

특히 함안은 겨울수박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전국 겨울수박 생산량의 70%가 함안에서 난다.

한해 출하 물량만 70만∼80만통에 이른다.

그러나 함안을 포함한 도내 겨울수박 농가는 지난 겨울 코로나19로 된서리를 맞았다.

겨울수박은 유흥주점·노래방·뷔페 등 업소용으로 주로 소비된다.

하지만 지난해 12월과 지난 2월 사이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해당 업소에서 영업이 제한되면서 소비가 급감했다.

실제 겨울수박 포전(밭떼기)거래 가격은 비닐하우스 1개동 660여㎡ 기준으로 2019년 12월 450만원에서 지난해 200만원으로 55% 하락했다.

겨울수박 6㎏짜리 1개 도매시장 가격도 같은 기간 1만5천800원에서 6천290원으로 절반 이상 떨어졌다.

도내 겨울수박 농가들은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감소 피해를 인정받아 올해 도로부터 영농지원 바우처도 받게 될 예정이다.

코로나19 된서리 맞은 수박 사줘요…대목 앞두고 판촉 '진땀'
수박농가들은 겨울수박 판매 부진을 뒤로 하고 수박 소비가 본격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하는 봄철을 맞아 다각도로 판매 촉진에 나섰다.

도내에서 이맘때 잇따라 열리는 오프라인 수박축제는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 또 취소됐다.

따라서 수박농가들은 온라인 판매 및 비대면 형식의 드라이브 스루 특판행사 등에 집중하기로 했다.

함안군은 지난 23일부터 5월 2일까지 지난해에 이어 함안수박 온라인축제를 연다.

온라인축제 기간 군은 수박 할인행사를 하고, 일상 속 함안수박 색깔찾기 챌린지 등 이벤트를 열어 당첨자에게는 경품으로 수박 등을 제공한다.

오는 29일 오후 3시에는 온라인으로 실시간 방송·판매를 하는 라이브 커머스도 진행한다.

군은 이날 수박 착즙 주스인 '햇농수박주스'도 특별 할인해 판다.

대형유통점에서의 특판행사는 물론이고 고속도로 휴게소 등지에서 드라이브 스루 특판행사도 한다.

창원시도 매년 5월 초에 열던 오프라인 수박축제를 취소하는 대신 같은 달 7∼8일 창원스포츠파크 만남의 광장에서 드라이브 스루 형태로 수박을 팔기로 했다.

시중 가격보다 20∼30% 싼 가격에 판촉전을 펼친다.

또 전국특례시시장협의회 회원도시인 수도권 경기 고양시·용인시·수원시를 대상으로도 사전 예약을 받아 수박 1천500통을 판매할 계획이다.

함안군 관계자는 "지난겨울에는 수박 가격이 너무 내려가서 상황이 정말 좋지 않았다"며 "5월 초를 넘어가면 다른 지역에서 생산된 수박들과 경합이 이뤄져서 가격이 내려가기 때문에 이 시기 집중적으로 판촉 행사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