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에 대학가 소액 기부·후원 손길도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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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지역 경제가 어려워지자 대학가에서 장사하며 소액으로 기부해오던 후원의 손길도 얼어붙고 있다.
28일 대학가에 따르면 대학 인근에서 매월 일정 금액을 학교 발전 기금으로 기부하는 '후원의 집'이 줄고 있다.
후원의 집은 대학 주변에서 장사하며 5만∼10만원을 매월 학교에 기부하는 식당, 카페같은 업소로, 후원금은 보통 학생 장학금, 대학 연구 사업 등에 사용된다.
대표적으로 부산대의 경우 후원의 집 150여 곳 중 지난해 기준 실제 기부한 업소는 20곳이고, 현재는 11곳에 불과한 상황이다.
절반가량 줄어든 것에 대해 업주들과 학교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외식이 줄었을 뿐 아니라 비대면 수업으로 학교에 오는 학생들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부산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형편이 어려워지자 지난해부터 기부하는 업소들이 꾸준히 줄었다"면서 "장사가 잘 안되고 폐업을 하는 식당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입금이 안 되더라도 확인해 달라고 말하기 조심스러워 별도 연락도 안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업주들은 기부를 중단하거나 후원 금액을 낮추고 있었다.
동아대에 5년 이상 기부를 해온 한 여행업체는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받으면서 지난해부터 기부를 끊을 수밖에 없었다.
해당 업체 직원은 "동아대 학생과 교류가 많고, 동아대 동문이 운영하는 업체라 꾸준히 기부를 해왔지만, 지난해부터 여행업계가 전반적으로 악화하면서 기부를 못 하게 됐다"면서 "그동안 좋은 의미로 기부를 해왔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가 종식된다면 다시 기쁜 마음으로 기부를 재개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 대학가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후원의 집 업주는 "적은 돈도 아쉬운 처지이지만 소액씩 조금씩이라도 후원하려고 한다"며 "매달 낼 수 있는 금액이 유동적이다 보니 기부 금액도 매월 제각각"이라고 말했다.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대학에 대한 지원은 이어가겠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학교 앞에서 국밥집을 운영하며 매달 5만원씩 10년간 기부해온 60대 문모씨는 "요새 코로나19 때문에 죽을 맛"이라면서도 계속 기부를 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문씨는 "보험 해지하면서 간신히 버티고 있다"면서도 "예전부터 찾아준 학생, 교수, 교직원 등 단골을 생각하면 계속 후원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8일 대학가에 따르면 대학 인근에서 매월 일정 금액을 학교 발전 기금으로 기부하는 '후원의 집'이 줄고 있다.
후원의 집은 대학 주변에서 장사하며 5만∼10만원을 매월 학교에 기부하는 식당, 카페같은 업소로, 후원금은 보통 학생 장학금, 대학 연구 사업 등에 사용된다.
대표적으로 부산대의 경우 후원의 집 150여 곳 중 지난해 기준 실제 기부한 업소는 20곳이고, 현재는 11곳에 불과한 상황이다.
절반가량 줄어든 것에 대해 업주들과 학교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외식이 줄었을 뿐 아니라 비대면 수업으로 학교에 오는 학생들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부산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형편이 어려워지자 지난해부터 기부하는 업소들이 꾸준히 줄었다"면서 "장사가 잘 안되고 폐업을 하는 식당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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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대에 5년 이상 기부를 해온 한 여행업체는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받으면서 지난해부터 기부를 끊을 수밖에 없었다.
해당 업체 직원은 "동아대 학생과 교류가 많고, 동아대 동문이 운영하는 업체라 꾸준히 기부를 해왔지만, 지난해부터 여행업계가 전반적으로 악화하면서 기부를 못 하게 됐다"면서 "그동안 좋은 의미로 기부를 해왔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가 종식된다면 다시 기쁜 마음으로 기부를 재개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 대학가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후원의 집 업주는 "적은 돈도 아쉬운 처지이지만 소액씩 조금씩이라도 후원하려고 한다"며 "매달 낼 수 있는 금액이 유동적이다 보니 기부 금액도 매월 제각각"이라고 말했다.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대학에 대한 지원은 이어가겠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학교 앞에서 국밥집을 운영하며 매달 5만원씩 10년간 기부해온 60대 문모씨는 "요새 코로나19 때문에 죽을 맛"이라면서도 계속 기부를 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문씨는 "보험 해지하면서 간신히 버티고 있다"면서도 "예전부터 찾아준 학생, 교수, 교직원 등 단골을 생각하면 계속 후원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