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 나오기까지 전주교도소 대기…영장심사 앞서 "재판장이 현명한 판단할 것"
이상직 영장실질심사 4시간 만에 종료…"충분히 혐의 소명했다"(종합)
'횡령·배임 등 혐의'로 27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은 무소속 이상직(전북 전주을) 의원은 "법정에서 충분히 (혐의를) 소명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6시께 전주지법 법정을 나온 이 의원은 "법정에서 주로 어떤 이야기를 했느냐"고 취재진이 묻자 이렇게 답변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2시부터 4시간 동안 영장실질심사를 받았다.

그러나 이 의원은 "심사 결과를 어떻게 예상하느냐"는 등 여러 질문에 "성실히 재판에 임했다"고만 할 뿐 말을 아꼈다.

그는 굳은 표정으로 법원 앞에 대기하고 있던 검찰 호송차에 올랐으며 심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전주교도소에서 대기할 예정이다.

이날 영장실질심사는 김승곤 영장전담판사가 맡았다.

김 판사는 2017년부터 4년간 수원지법 여주지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전담했다.

구속 여부는 이날 밤 또는 이튿날 새벽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이날 영장실질심사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법정에서 혐의를 성실히 소명하겠다.

재판장의 현명한 판단을 바란다"고 말했다.

이상직 영장실질심사 4시간 만에 종료…"충분히 혐의 소명했다"(종합)
앞서 이날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전주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의원에 대한 구속과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단체는 "이 의원을 고발한 지 무려 9개월 만에 오늘 영장실질심사가 열린다"며 "수사가 지연되는 사이 이스타항공 노동자 98명이 반강제로 희망퇴직 했고 605명이 정리해고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법원은 (이 책임을 물어) 이 의원을 구속해야 한다"며 "정부와 여당은 더 사태가 악화하지 않도록 수습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발언에 앞서 박이삼 이스타항공 조종사지부장은 "페이퍼컴퍼니를 만들어 회계를 조작한 이 의원은 눈곱만큼의 죄책감도 없다"며 "돈에 눈이 멀어 임금을 체불하고 회사 운영을 중단해 노동자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책임을 이 의원은 져야 한다"고 토로했다.

앞서 전주지검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횡령), 업무상 횡령, 정당법 위반 등 혐의로 이 의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국회가 체포 동의안을 가결했다.

검찰은 이 의원과 그 일가가 이스타항공 주식을 계열사에 저가 매도하는 등 수법으로 555억원 상당을 횡령·배임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