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판 테슬라 호실적에 머스크 12조원 스톡옵션 자격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올해 1분기 호실적에 힘입어 110억달러(약 12조2천34억원)의 스톡옵션을 추가로 받을 자격을 갖추게 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테슬라의 1분기 순이익이 4억3천800만달러(4천900억원)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이 가운데 비트코인 처분 이익이 1억100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전해졌다.

로이터는 테슬라가 올해 1분기에 조정 에비타(EBITDA.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기준 18억4천만달러의 실적을 올리고 103억9천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데 따라 머스크가 5차와 6차 스톡옵션을 받을 수 있는 기준선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머스크는 지난 2018년 테슬라 이사회로부터 테슬라 시가총액과 영업 성과 등 기준에 따라 12번에 걸쳐 스톡옵션을 행사할 권리를 부여받았다.

4차 스톡옵션 부여 기준은 이미 작년 10월 달성한 바 있다.

머스크는 12차에 걸친 단계별 스톡옵션 자격을 충족하면 매번 840만주의 테슬라 주식을 주당 70달러에 매수할 수 있다.

테슬라의 주가는 27일 현재 722달러인 만큼 엄청난 차익을 볼 수 있다.

로이터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그동안 받은 4차례 스톡옵션과 이번에 요건을 충족한 5차와 6차 스톡옵션까지 따져보면 머스크는 총 340억달러(37조7천196억원)의 이익을 볼수 있다고 추정했다.

한편 비트코인에 대한 대규모 투자와 자사 전기차 대금 결제 허용 등으로 그동안 가상화폐를 띄워온 테슬라는 보유 비트코인의 10%를 처분했다면서 비트코인 판매가 수익에 "1억100만달러(1천122억원) 규모의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머스크를 비난하는 글이 잇따랐으며 이에 머스크는 트위터에 글을 올려 "비트코인의 유동성을 입증하기 위해 10%를 팔았다"고 설명하는 등 해명에 나섰지만 분위기는 우호적이지 않다.

한 투자자는 머스크를 로마의 정치가 율리우스 카이사르를 배신한 브루투스에 빗대면서 "테슬라가 자동차 판매보다 비트코인 거래로 돈을 더 많이 벌었다"고 비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