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우리 영화는 가능한 한 가장 큰 스크린에서 관람해주세요".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노매드랜드' 연기로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프랜시스 맥도먼드가 한 말이다.
맥도먼드는 이날 출연작 노매드랜드가 작품상까지 받은 뒤 "조만간 여러분들이 아는 모든 사람을 영화관으로 데려오세요"라면서 이처럼 말했다.
배우 윤여정의 역사적인 여우조연상 수상을 함께 기뻐하느라 한국 영화 팬들은 좀처럼 주목하지 못했을 발언이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맥도먼드는 영화 산업의 위기를 언급한 것이라며 지난해 전세계 영화관 매출은 72%나 줄었고 특히 미국은 80%나 감소했다고 26일(현지시간) 전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원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극장 영업이 중단된 점이 꼽히지만 갈수록 세를 키우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도 한몫하고 있다.
저널은 올해 다시 미국 극장들이 문을 열고 있지만 사람들이 예전처럼 자주 스크린을 찾을지, 아니면 집에서 즐기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더 좋아할지는 아무도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실제 이날 시상식에서는 OTT의 대표주자인 넷플릭스가 배급한 작품이 7개 부문에서 상을 받아 올해 오스카 최다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고 CNBC 방송 등이 보도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로 '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Ma Rainey's Black Bottom)가 분장상과 의상상을 받았고 '맹크'(Mank)는 미술상과 촬영상을 각각 차지했다.
또 '마이 옥토퍼스 티처'(My Octopus Teacher)가 장편 다큐멘터리상을, '투 디스턴트 스트레인저스'(Two Distant Strangers)가 단편영화상을, '무슨 일이 있어도 너를 사랑해'(If Anything Happens I Love You)가 단편 애니메이션상을 각각 수상했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이 19일 발표한 2월 방일 외국인 통계를 보면 지난달 일본을 찾은 외국인 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16.9% 증가한 325만8천명이었다.비교적 비수기인 2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다 방문자 수로, 5개월 연속 300만명대를 유지했다. 방문자를 출신 국가와 지역별로 보면 한국이 3.5% 늘어난 84만7천명으로, 가장 많아 다시 1위였따. 1월에는 춘제(春節·설) 연휴 등 영향으로 중국이 크게 늘면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지난달에는 한국에 이어 중국(72만3천명)이 두번째로 많았고 대만(50만7천명), 홍콩(19만6천명), 미국(19만2천명) 순이다.JNTO는 "한국은 원화 약세 경향에도 항공편 증설 영향도 있어 2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다 방문객을 기록했다"고 밝혔다.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신문 제작의 모든 과정이 인공지능(AI)에 의해 이뤄진 100% AI 제작 신문이 이탈리아에서 세계 최초로 발행됐다.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중앙일간지 일폴리오(Il Foglio)는 세계 최초로 AI가 전 과정에 참여해 만든 특별호 '일폴리오 AI'를 발행했다고 밝혔다.일폴리오는 1996년 창간한 중도 보수 성향 중앙일간지다.클라우디오 체라사 일폴리오 편집장은 "AI 기술이 우리의 업무처리 방식과 일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기 위한 실험"이라면서 "한 달간 매주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발행될 예정"이라고 AI 신문 발행 배경을 설명했다.이날 발행된 '일폴리오 AI'는 총 4페이지 분량에 대판 판형으로 제작됐다. 이날부터 기존의 종이신문과 함께 가판대와 온라인에서 판매되고 있다.'일폴리오 AI'는 기사 작성, 제목, 인용문, 요약 등 모든 부분을 AI가 수행했다. 인간 기자들은 AI에 질문을 입력하는 역할만 담당했다.특별호에는 22개의 기사와 3개의 사설이 실렸고, 이탈리아 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의 이율배반적인 행태를 비판하는 기사가 1면을 차지했다.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20년간 약속을 어기고 협정을 파기한 사례를 다룬 칼럼 '푸틴의 10가지 배신'도 게재됐다.2면은 이탈리아 경제 관련 기사로 채워졌고, 4면은 오피니언면으로 꾸며졌다. 4면에는 AI가 생성한 독자 편지가 담겼는데, 한 독자가 'AI가 미래에 인간을 쓸모없게 만들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자, AI는 "AI는 훌륭한 혁신이지만, 아직 설탕을 틀리지 않고 커피를 주문하는 법도 모른다"고 답했다.세계 최초 100% AI 신문 발행 소식에 영국 일간 가디언
일본은행이 19일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연 0.5%로 동결했다. 하지만 추가 기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경제와 물가가 예상대로 움직이면 기준금리를 지속적으로 인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질 금리가 매우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경제·물가 전망이 실현되면 정책금리를 조정해 금융 완화 정도를 조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와 물가 동향에 대해서는 “대체로 예상 궤도를 따라가고 있다”고 했다. 다만 이번 회의에서 일부 정책위원이 물가 상승 위험을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전했다.우에다 총재는 세계 경제와 관련해 “지난 1월 회의 이후 불확실성이 더 커졌다”고 평가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 기조와 관세 정책에 대해 “불확실한 요소가 매우 크다”며 미국 경제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의 인플레이션과 경제 전망에 어떤 영향을 줄지 신중하게 검토한 뒤 금융정책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일본 기업이 올해 춘계 노사 협상에서 근로자 임금을 평균 5% 이상 올릴 것으로 전망되는 데 대해선 “예상 범위 내에서 다소 강한 움직임”이라며 임금 상승세가 확산하고 있는 점을 인정했다. 최근 금융시장에서 장기금리가 상승 중인 것과 관련해선 “통상적인 시장 흐름과 다르게 금리가 상승하면 기민하게 대응할 것이라는 방침을 작년 7월에 결정했다”며 “현재는 그런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이소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