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1세대 명품 랑방의 전성기를 이끈 디자이너 알버 엘바즈(59)가 코로나19에 걸려 사망했다.

2001년부터 2015년까지 랑방 수석디자이너로 일한 엘바즈는 파리 근교 병원에 입원해 치료받다가 숨을 거뒀다고 AFP, AP통신 등이 25일(현지시간) 전했다.

까르띠에, IWC, 몽블랑 같은 명품 기업을 거느린 스위스 그룹 리치몬트의 요한 루퍼트 회장은 “업계에서 가장 총명하고 가장 사랑받는 인물을 잃었다”고 애도했다.

공식 석상에서 언제나 커다란 안경과 나비넥타이 차림이었던 엘바즈는 랑방을 나와 2019년 자신의 이름을 건 ‘AZ 팩토리’를 출시하면서 리치몬트그룹과 손을 잡았다. 엘바즈가 랑방에서 선보인 검은색 미니 칵테일 드레스는 나탈리 포트먼, 케이트 블란쳇, 시에나 밀러 등 미국 할리우드 배우들이 즐겨 입었다.

1961년 모로코에서 태어난 엘바즈는 어렸을 때 가족과 함께 이스라엘로 이민을 가 이스라엘 국적을 얻었다.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1985년 미국 뉴욕으로 넘어온 그는 1998년 이브생로랑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옮겼다가 구찌가 이브생로랑을 인수하면서 회사를 떠났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