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찾는 인천 저어새 탐조대에 제초제 살포…안전 우려"
멸종위기종인 저어새 탐조대가 있어 시민들이 자주 찾는 인천 남동유수지에 제초제가 살포돼 안전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6일 인천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지난 24일 인천시 남동구 남동유수지 저어새 탐조대 일대에서 제초제가 뿌려진 흔적이 발견됐다.

이 제초제는 관할 기초자치단체인 남동구가 지난주께 유수지 인근의 잡초를 없애기 위해 뿌린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환경운동연합은 "어린이 가족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위해 찾은 저어새 관측대 주변이 온통 노란색으로 얼룩져 있어 파악해보니 제초제였다"며 "맹독성 물질인 제초제는 인체에 매우 위험한 영향을 미쳐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위험 물질을 저어새의 부화가 활발해 많은 시민과 어린이가 찾는 곳에 살포한 행위는 규탄받아야 한다"며 "이곳을 관리하는 남동구는 더 이상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 달라"고 촉구했다.

남동유수지를 관리하는 남동산단지원사업소 관계자는 "제초 작업을 위해 제초제를 쓴 것은 맞으나 성분 등을 따져 안전성이 모두 검증된 제초제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연기념물 205호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1급으로 지정된 저어새는 전 세계에 2천700마리만 존재하는 희귀 조류로, 이 중 40%가량이 인천 남동유수지와 강화 등 인천지역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