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은 없었다. 윤여정이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 수상자로 호명됐다.

2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진행된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 수상자로 영화 '미나리' 윤여정이 호명됐다. 시상자로는 '미나리' 제작자인 할리우드 배우 브래드 피트가 나왔다.

윤여정은 브래드 피트를 향해 "이제야 만났다"며 "우리 영화 찍을 때 어디 있었냐"는 유머있는 는 인사로 소감을 시작했다.

이어 윤여정은 "난 한국에서 왔다"며 "내 이름은 '윤여정'이지만, '여여' 라고 하거나 그냥 '정'이라고 하는데, 이번 만큼은 봐 드리겠다"고 다시 한 번 자신의 이름에 대해 소개했다.

윤여정은 "아시아권에서 살면서 서양 TV 프로그램을 많이 봤는데, 제가 TV에 나온다니 믿을 수 없다"면서 기쁨을 전했다. 또 "이 영광을 두 아들에게 돌리겠다"며 "아들들이 저에게 '엄마, 열심히 일해요'라고 한다. 아이들 잔소리 덕분에 열심히 일했더니 이런 상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수상으로 윤여정은 한국 영화 102년 역사 최초로 아카데미에서 연기상을 받는 배우가 됐다. 또 1947년생으로 올해 74세인 윤여정은 '인도로 가는 길'(1984)의 페기 애슈크로프트, '하비'(1950)의 조지핀 헐에 이어 세 번째로 나이가 많은 수상자가 됐다.

'미나리'는 희망을 찾아 낯선 미국으로 떠나온 한국 가족의 아주 특별한 여정을 담은 이야기로,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6개 부문(작품상·감독상·남우주연상·여우조연상·각본상·음악상) 후보에 올랐다.

하지만 윤여정에 앞서 감독상, 각본상 등의 수상은 불발돼 아쉬움을 자아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