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관광지 식당·카페엔 인파 밀집…마스크 썼어도 감염 불안

25일 전국이 대체로 맑고 대전 등 일부 지역 기온이 25도 안팎까지 올라 완연한 봄 날씨를 보인 가운데 산과 유원지가 상춘객들로 북적거렸다.
전국 산·유원지에 상춘객 북적…바다엔 서핑 물결
제주 바닷가와 동해안에는 벌써 여름이라도 온 것처럼 서핑하는 이들이 눈에 띄었다.

국립공원 계룡산에는 오전에만 5천여명이 찾아 계곡 등을 누비며 산행을 즐겼다.

계룡산 국립공원사무소 측은 이날 하루 1만여명이 계룡산을 찾아 완연한 봄기운을 만끽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리산 국립공원에는 자동차 120대 수용 규모의 산청 중산리 주차장이 일찌감치 다 찰 정도로 당일치기 산행을 즐기려는 탐방객이 몰렸다.

속리산 국립공원에는 오전에만 1천500여명, 경기 동두찬 소요산에도 1천명이 넘는 등산객이 다녀갔다.

경남 통영 한려수도 케이블카와 사천바다케이블카의 탑승 인원도 전보다 부쩍 늘었다.

이밖에 대구 팔공산, 청송 주왕산, 부산 금정산, 강화도 마니산과 문학산 등 전국 유명 산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입산한 상춘객들로 활기를 띠었다.
전국 산·유원지에 상춘객 북적…바다엔 서핑 물결
놀이시설 등 유원지도 봄기운을 만끽하려는 나들이객으로 가득했다.

전날 꽃놀이 축제가 시작된 용인 한국민속촌에는 모란, 흰민들레 등 활짝 핀 야생화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이들이 많았고, 용인 에버랜드에도 튤립, 수선화 등 아름다운 봄꽃을 감상하는 이들이 보였다.

전주한옥마을은 인파가 몰려 다소 혼잡한 와중에도 관광객들이 오색빛깔 한복을 입고 전통 한옥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했다.

옛 대통령 별장인 청주 상당구 청남대에는 야생화, 수목분재 등을 전시한 봄꽃 축제인 영춘제까지 열려 이날 하루 3천여명이 방문했다.

이밖에 인천대공원과 월미공원, 경주 보문단지, 대전 오월드, 전남 곡성기차마을 등 전국 유원지 곳곳이 나들이 인파로 붐볐다.

벌써 여름을 기다리는 듯 해변을 찾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제주 월정·이호 해수욕장, 서귀포 중문 해수욕장은 서퍼들이 무리 지어 서핑을 즐기면서 한여름을 방불케 했다.

강원 동해안 죽도, 인구, 기사문 등 서핑 성지로 떠오른 해변을 찾은 서퍼들은 15도 안팎의 쌀쌀한 날씨에도 파도 위에서 스릴을 즐겼다.

해운대, 광안리 등 부산의 주요 해수욕장에는 시민들이 백사장을 거닐며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일상을 달랬고, 남해 상주은모래비치, 거제 학동흑진주몽돌 등에서는 바닷물에 발을 담그거나 바닷바람을 즐기는 관광객 모습이 보였다.
전국 산·유원지에 상춘객 북적…바다엔 서핑 물결
나들이객이 쏟아져 나오자 관광지 주변 식당과 카페에 손님이 북적여 코로나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전남 담양을 찾은 김모씨는 "상춘객이 많다 보니 식당에 손님들이 가득 찼다"며 "혹여 확진자가 나오면 대규모 감염으로 이어질 것 같아 불안했지만, 그렇다고 야외활동을 안 할 수도 없어 조심해서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시 애월읍 한담해변 등 전망 좋은 카페나 식당이 밀집한 지역은 렌터카와 관광객으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관광객 대부분이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였지만 많은 인파 탓에 거리두기가 지켜지지 않는 모습도 보였다.

(전승현 김준호 변우열 박창수 신민재 이정훈 정경재 백나용 강영훈 최재훈 양지웅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