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 바야데르' 주역 박예은·하지석 "우리만의 매력 전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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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국립발레단 정기공연서 니키아·솔로르로 호흡
"다른 커플에 연연하지 않고 우리만의 스타일, 우리만의 매력을 전하려고 해요.
무대 위에서 눈을 마주쳤을 때 나오는 느낌을 그대로 간직하고 표현해보려고 합니다.
"
오는 27일 개막하는 국립발레단 정기공연 '라 바야데르' 주역인 수석무용수 박예은(32)과 솔리스트 하지석(30)은 이번 무대에 오르는 마음에 관해 이렇게 말했다.
두 사람은 이달 30일 니키아와 솔로르로 호흡을 맞춘다.
'라 바야데르' 첫 전막 리허설이 열린 지난 23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만난 두 사람은 "지석이는 츤데레(쌀쌀맞고 차갑게 보이지만 실제로는 따뜻한 사람)", "반전 매력 있는 예은"이라고 평가하며 서로를 치켜세웠다.
스스럼없는 사이라 친구처럼 이름을 부른다.
이들은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선후배 사이지만 국립발레단에 들어와서야 서로 알게 됐다.
2017년 12월 '호두까기인형' 서울 무대에선 하지석이 왕자로 주역 데뷔할 때 박예은이 마리로 호흡을 맞췄고, 2018년 4월 '말괄량이 길들이기'에선 비앙카(박예은)와 루첸시오(하지석)로 함께 무대에 섰다.
지난해 수석무용수로 승급한 박예은은 2016년 같은 공연 때는 쉐이드 트리오 역할만 했고, 올해 솔리스트로 승급한 하지석은 2016년에는 부상 때문에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라 바야데르' 주역으로 서는 건 둘 다 처음이다.
'인도의 무희'를 뜻하는 '라 바야데르'는 힌두 사원을 무대로 아름다운 무희 니키아와 용맹한 전사 솔로르, 간교한 공주 감자티 사이의 배신과 복수, 용서와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화려한 무대와 120여 명의 무용수, 200여 벌의 의상이 동원돼 '발레의 블록버스터'로도 불린다.
박예은은 그간 예쁘고 발랄하며 어리고 깜찍한 역할을 주로 맡았는데, '호두까기인형' 여주인공 마리가 대표적이다.
이번 무대에선 니키아와 감자티 역할을 번갈아 맡는다.
박예은은 "좀 더 성숙하고 여성스러운 모습을 니키아를 통해 보여드리고, 감자티로서는 니키아를 잡아먹을 정도로 무섭게 연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석에게도 이번 무대는 특별하다.
수석무용수 이재우(30)가 지난달 '해적' 공연에서 다치면서 대체 캐스팅으로 뒤늦게 주역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석은 "처음엔 설레면서도 걱정되고 복잡 미묘한 감정이었다.
재우한테 폐를 끼치면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좀 더 책임감을 느끼며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옆에 있던 박예은이 "처음에 안무 순서를 외우는데 지석이가 너무 들뜬 아이 같았어요"라고 거들자 하지석은 "나는 표현 안 했어"라고 받아쳤다.
이에 박예은이 "티 났는데"라며 까르르 웃자 하지석은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박예은은 "제 춤의 경우 힘이 넘치고 테크닉적이라면 지석이의 춤은 부드럽고 섬세하다"며 "반대의 느낌이 있어서 오히려 서로에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하지석은 "작품이 까다롭고 어려워서 동작을 많이 살피고 있지만, 감정 표현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예은은 수석무용수가 됐지만, 무대에 설 때는 여전히 떨린다고 했다.
특별히 달라진 건 없고 하던 대로 열심히 하자는 생각이지만, 책임감이 커 리허설, 클래스 등을 할 때 후배들 앞에서 더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려 한다.
앞으로 해보고 싶은 작품으론 '로미오와 줄리엣'과 '지젤'의 여주인공 역할을 꼽았다.
올해 2월 한국발레협회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인 남자 무용수에게 주는 '당쇠르 노브르상'을 받기도 한 하지석은 "안정감 있고 기복 없는 모습을 높이 평가한 것 같다"며 "앞으로도 한결같은 모습으로 더 열심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앞으로 '지젤'의 알브레히트 역할을 꼭 하고 싶다고 했다.
"많은 색깔을 많이 가진 무용수라는 걸 보여드리고 싶어요.
자꾸 보고 싶고, 또 보고 싶은 무용수가 되고 싶네요.
"(박예은)
"지난해보다 올해 더 나아졌고, 지난 공연보다 이번 공연이 더 나아졌다는 말을 듣고 싶어요.
어제보다 나은 무용수가 되겠습니다.
"(하지석)
/연합뉴스
무대 위에서 눈을 마주쳤을 때 나오는 느낌을 그대로 간직하고 표현해보려고 합니다.
"
오는 27일 개막하는 국립발레단 정기공연 '라 바야데르' 주역인 수석무용수 박예은(32)과 솔리스트 하지석(30)은 이번 무대에 오르는 마음에 관해 이렇게 말했다.
두 사람은 이달 30일 니키아와 솔로르로 호흡을 맞춘다.
'라 바야데르' 첫 전막 리허설이 열린 지난 23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만난 두 사람은 "지석이는 츤데레(쌀쌀맞고 차갑게 보이지만 실제로는 따뜻한 사람)", "반전 매력 있는 예은"이라고 평가하며 서로를 치켜세웠다.
스스럼없는 사이라 친구처럼 이름을 부른다.
이들은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선후배 사이지만 국립발레단에 들어와서야 서로 알게 됐다.
2017년 12월 '호두까기인형' 서울 무대에선 하지석이 왕자로 주역 데뷔할 때 박예은이 마리로 호흡을 맞췄고, 2018년 4월 '말괄량이 길들이기'에선 비앙카(박예은)와 루첸시오(하지석)로 함께 무대에 섰다.
지난해 수석무용수로 승급한 박예은은 2016년 같은 공연 때는 쉐이드 트리오 역할만 했고, 올해 솔리스트로 승급한 하지석은 2016년에는 부상 때문에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라 바야데르' 주역으로 서는 건 둘 다 처음이다.
'인도의 무희'를 뜻하는 '라 바야데르'는 힌두 사원을 무대로 아름다운 무희 니키아와 용맹한 전사 솔로르, 간교한 공주 감자티 사이의 배신과 복수, 용서와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화려한 무대와 120여 명의 무용수, 200여 벌의 의상이 동원돼 '발레의 블록버스터'로도 불린다.
박예은은 그간 예쁘고 발랄하며 어리고 깜찍한 역할을 주로 맡았는데, '호두까기인형' 여주인공 마리가 대표적이다.
이번 무대에선 니키아와 감자티 역할을 번갈아 맡는다.
박예은은 "좀 더 성숙하고 여성스러운 모습을 니키아를 통해 보여드리고, 감자티로서는 니키아를 잡아먹을 정도로 무섭게 연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석에게도 이번 무대는 특별하다.
수석무용수 이재우(30)가 지난달 '해적' 공연에서 다치면서 대체 캐스팅으로 뒤늦게 주역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석은 "처음엔 설레면서도 걱정되고 복잡 미묘한 감정이었다.
재우한테 폐를 끼치면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좀 더 책임감을 느끼며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옆에 있던 박예은이 "처음에 안무 순서를 외우는데 지석이가 너무 들뜬 아이 같았어요"라고 거들자 하지석은 "나는 표현 안 했어"라고 받아쳤다.
이에 박예은이 "티 났는데"라며 까르르 웃자 하지석은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박예은은 "제 춤의 경우 힘이 넘치고 테크닉적이라면 지석이의 춤은 부드럽고 섬세하다"며 "반대의 느낌이 있어서 오히려 서로에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하지석은 "작품이 까다롭고 어려워서 동작을 많이 살피고 있지만, 감정 표현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예은은 수석무용수가 됐지만, 무대에 설 때는 여전히 떨린다고 했다.
특별히 달라진 건 없고 하던 대로 열심히 하자는 생각이지만, 책임감이 커 리허설, 클래스 등을 할 때 후배들 앞에서 더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려 한다.
앞으로 해보고 싶은 작품으론 '로미오와 줄리엣'과 '지젤'의 여주인공 역할을 꼽았다.
올해 2월 한국발레협회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인 남자 무용수에게 주는 '당쇠르 노브르상'을 받기도 한 하지석은 "안정감 있고 기복 없는 모습을 높이 평가한 것 같다"며 "앞으로도 한결같은 모습으로 더 열심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앞으로 '지젤'의 알브레히트 역할을 꼭 하고 싶다고 했다.
"많은 색깔을 많이 가진 무용수라는 걸 보여드리고 싶어요.
자꾸 보고 싶고, 또 보고 싶은 무용수가 되고 싶네요.
"(박예은)
"지난해보다 올해 더 나아졌고, 지난 공연보다 이번 공연이 더 나아졌다는 말을 듣고 싶어요.
어제보다 나은 무용수가 되겠습니다.
"(하지석)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