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경영난" 올 1월 영업중단…"임대료 밀려 적자"
재개 배경 놓고서는 임대인-임차인 입장 엇갈려
유명 중식당 '하림각' 영업재개…"지역사회 공헌 위해"
지난 1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경영난을 이유로 영업을 중단한 서울 종로구의 유명 중식당 하림각이 지난 12일 다시 문을 연 것으로 확인됐다.

하림각을 운영하는 AW컨벤션센터 관계자는 24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주민이나 단골들로부터 문을 열어달라는 요청이 많았다"며 "여전히 적자 상태지만 지역사회 공헌을 위해 영업하는 게 맞는다고 봤다"고 밝혔다.

영업 재개 이후 점심·저녁으로 하루 100명 넘는 손님이 찾기도 하지만, 아직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문을 닫은 기간 종업원 대부분이 일자리를 잃었고 지금은 일부 직원이 돌아와 일을 돕고 있다고 한다.

AW컨벤션 관계자는 "남상해 회장(하림각 창업주이자 현재 임대인)이 임대료 등 배려를 해주겠다고 해 문을 연 것"이라며 "추후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10년 넘게 AW컨벤션 측에 하림각 운영을 맡기고 있는 남 회장의 입장은 달랐다.

그는 "나는 건물을 임대한 것일 뿐 영업을 재개하라거나 재개하지 말라고 할 권한이 없다"며 "적자 상황이라는 것은 알고 있다"고 했다.

월 임대료를 두고도 양측 주장은 엇갈린다.

AW컨벤션 측은 지난 1월 영업 중단을 알리며 임대료가 2억원이라고 했는데, 남 회장은 "애초 그만큼을 받은 적이 없고 자주 깎아주기도 했다"고 반박했다.

임대인인 남 회장과 임차인인 AW컨벤션의 말을 종합하면 대개 1억여원대인 월 임대료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1년가량 밀려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 상황이라 하림각 운영이 다시 정상 수준을 회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AW컨벤션 관계자는 "코로나로 적자가 너무 심해 연체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임대인이 그간 임대료를 상당히 깎아주시기도 했고, 식당을 자주 찾는 고객들도 있어 몇 안 되는 직원으로 봉사 차원에서 영업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1987년 개업한 하림각은 최다 3천명 동시 수용이 가능하다고 알려진 대규모 중식당이다.

중국집 배달로 시작해 호텔 조리부장 등을 거친 남 회장의 이력은 TV 다큐멘터리 등으로 널리 알려졌다.

정치권 인사들이 자주 드나들어 정당 워크숍이나 오찬, 간담회 등 행사가 많이 열린 곳이기도 하다.

남 회장과 AW컨벤션은 5년 단위로 계약을 해오고 있으며 올해로 13년이 됐다.

유명 중식당 '하림각' 영업재개…"지역사회 공헌 위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