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청주시 '실망'…시민단체 "국가균형발전 외면"
정부의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 초안에 충북 관련 신규사업 2건이 반영됐으나, 속을 들여다보면 '충북 패싱론'이 나올 법한 상황이다.
지역사회가 강력하게 요구한 핵심사업인 충청권 광역철도 중 청주 도심 통과 노선이 빠지는 등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가 나오자 곳곳에서 아쉬움의 목소리가 터져 나온다.

하지만 충청권 광역철도 중 충북지역 민·관·정이 강력히 건의했던 청주 도심 통과 노선(오송∼청주 도심∼청주공항)은 제외됐다.
특히 조치원∼청주공항 구간은 기존 충북선을 활용하되 조치원∼오송 구간만 복선화한다는 계획이어서, 사실상 충북에 신규노선이 생기는 건 아니다.
음성군을 중심으로 요구한 중부내륙선 지선(음성 감곡∼청주공항)도 초안에 포함되지 않았다.
애초 충북도가 건의한 이들 3개 신규사업 중 2건이 반영됐으나, 엄밀히 따지면 수도권내륙선 사업만 기대한 성과를 거둔 셈이다.
초안 공개 이후 이시종 충북지사는 출입 기자들과 만나 "2년여의 끈질긴 노력에도 불구하고 청주 도심 통과 노선이 초안에 반영되지 않았다"면서 "'충북 패싱'이라는 평가가 나올 만하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6월까지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확정되는 최종안에는 반영돼 '충북 패싱'이 안되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범덕 청주시장도 입장문을 내 "청주 도심 통과 노선이 반영되지 않은 것은 안타깝지만, 충북도와 합심해 최종안에는 다시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균형발전지방분권충북본부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가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 초안에 청주 도심 통과 노선을 반영하지 않은 것에 실망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단체는 "청주 도심을 통과하는 충청권 광역철도는 그동안 철도정책에서 철저히 소외당한 충북지역을 배려하는 것이자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는 것"이라며 "철도서비스의 새로운 수요를 대규모로 창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청주 도심 통과 노선의 미반영은 국가균형발전과 행정수도 완성에 의지가 부족한 것으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 역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164만 충북도민은 국가균형발전을 외면한 국가철도망 초안을 강력히 반대하며, 우리의 요구가 반영되지 않을 경우 정부·여당에 대한 강력한 심판운동도 불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송기섭 진천군수는 수도권내륙선 사업의 초안 반영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히고 "아직 많은 절차가 남아 있는 만큼 발전협의체를 구성,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최종 포함될 수 있도록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