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6일 연방의회 총선…기민·기사당연합 라셰트·사민당 숄츠 3파전 녹색당 지지율 후보 지명 이후 기민·기사당 연합 첫 추월
16년 만에 물러나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후계 경쟁이 본격 시작됐다.
메르켈 총리가 소속된 독일 여당연합인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이 20일(현지시간) 진통 끝에 아르민 라셰트 기민당 대표를 총리 후보로 확정하면서 이미 후보를 정한 녹색당과 사회민주당(SPD)과의 선거전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후보 지명 이후 기민·기사당 연합의 지지율을 처음 추월한 녹색당이 파격적으로 내세운 40세 여성 총리 후보인 안나레나 배어복 후보가 보수의 대표주자 60세 라셰트 후보를 제치고 메르켈 총리의 뒤를 이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라셰트 기민당 대표는 이날 기민·기사당 연합 총리 후보 수락 연설에서 "이제 기민당과 기사당은 일치단결해 한 팀으로 선거를 치러야 한다"면서 "기민·기사당 연합은 독일을 안전하게 유지하는 닻이자, 현대화의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라셰트 대표와 지난 8일간 총리 후보직을 놓고 겨뤘던 마르쿠스 죄더 기사당 대표는 이날 "주사위는 던져졌다"면서 "라셰트 후보가 기민·기사당 연합의 총리 후보"라고 밝혔다.
앞서 죄더 대표는 기민당 지도부가 총리 후보를 결정하면 따르겠다고 밝혔고, 기민당 지도부 46명은 투표를 거쳐 라셰트 대표를 총리 후보로 확정했다.
31명은 라셰트 대표를 9명은 죄더 대표를 각각 뽑았고, 6명은 기권했다.
앞서 ARD 방송이 조사한 독일트렌드에 따르면 기민·기사당 연합 지지자 중 72%, 전체 독일 시민 중 44%는 총리후보로서 죄더 대표가 적합하다고 응답했다.
라셰트 대표가 적합하다는 응답은 지지자 중 17%, 전체 독일 시민 중 15%에 불과했다.
전체 연방하원 의석수(709석) 중 기민당은 200석, 기사당은 46석을 각각 보유해 기민당의 의석수가 훨씬 많다.
1961년생인 '광부의 아들' 라셰트 대표는 18세였던 1979년 기민당 당원으로 가입했고 1994년 연방의원에 1999년에는 유럽의회 의원에 각각 선출됐다.
2005년에는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정부에 합류해 세대·가족·여성·통합 초대 장관을 지냈고, 2017년에는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지사로 선출됐다.
인간적이고, 부드러운 리더라는 평가를 받는 라셰트 대표는 메르켈 총리의 지지를 받고 있어 총리로 당선되면 중도에 가까운 메르켈 총리의 기조가 연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지난 1월 당대표 취임 이후 기민·기사당 연합 지지율이 36%에서 20%대로 떨어진 가운데, 카리스마와 대중적 인기가 부족한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앞으로 9월 26일 연방하원 총선거까지 이어질 선거전에서 기민·기사당 연합이 지지율 2위 녹색당이나 3위 사민당에게 추격당할 가능성도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공급 부족으로 백신 접종 속도가 미국이나 영국 등에 비해 한참 느려 여당 연합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여당 연합 소속 의원들이 보건부에 코로나19 마스크 공급을 중개하고 거액의 수수료를 챙긴 스캔들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총리 후보 결정 이후 이날 처음으로 녹색당의 지지율이 기민·기사당 연합을 추월했다.
여론조사기관 포르자가 RTL·ntv방송의 의뢰로 이날 독일 시민1천502명에게 오는 일요일이 연방의회 선거라면 어느 정당에 투표하겠냐고 물은 결과, 28%가 녹색당을 꼽았다.
이어 21%는 기민·기사당연합을, 13%는 사민당을 꼽았다.
녹색당의 지지율이 기민·기사당연합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16∼19일 여론조사기관 인사(INSA)가 3천57명을 상대로 벌인 여론조사에서는 기민·기사당 연합의 지지율이 28%, 녹색당이 21%, 사민당은 15%를 각각 기록했었다.
이같이 후보 지명 이후 지지율이 뒤바뀐 데는 기민·기사당 연합의 후보 지명에 대한 반감이 작용했다고 ntv방송은 분석했다.
기민·기사당 연합의 라셰트 후보 지명이 잘됐다는 응답은 32%에 불과했다.
63%는 라셰트 후보 지명으로 인해 기민·기사당 연합이 표를 얻을 가능성이 감소했다고 평가했다.
녹색당은 전날 창당 후 첫 총리 후보로 안나레나 배어복 공동대표를 지명했다.
1980년생으로 만 40세 여성인 배어복 후보는 다른 후보들보다 20년 이상 젊은, 유일한 여성 후보로 독일 통일 이후 자라난 세대를 대변해 '개혁'을 내세우고 있다.
사민당은 이미 지난해 8월 차기 총리 후보로 메르켈 총리와 대연정을 이끄는 올라프 숄츠 부총리 겸 재무장관(62)을 지명한 바 있다.
숄츠 후보는 경험이 풍부하고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충격에 신속히 대응해 피해를 최소화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5일 "정치인들은 (조기 대선에) 대비해야 한다"며 거듭 대선 출마 의지를 시사했다.안 의원은 이날 부산시의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헌법재판소 결정을 기다리는 입장"이라면서도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인용이 될 경우에 미리 준비하는 게 정치인들의 도리"라고 강조했다.그는 여권의 잠재적 후보군에 대해선 "국민이 보수와 진보로 절반씩으로 나뉘어 있기 때문에 조기 대선에서 중요한 건 중도 확장성"이라며 "현재 거론되는 여권 잠재적 후보 중에서 중도 확장성은 제가 제일 높다"고 자신감을 보였다.그러면서 "탄핵이 인용돼 조기 대선이 결정되면 후보 간 지지율 변동이 클 것”이라며 “여권 후보 간 연대가 필요하다면 중도 확장성과 후보 경쟁력이 가장 높은 저를 중심으로 뭉치는 게 승산이 더 높다"고 주장했다.안 의원은 최근 화두로 떠오른 '개헌'과 관련해선 "'87년 헌법 체제' 이후 5명의 대통령이 감옥에 갔는데, 사람이 아니라 제도가 문제라는 말"이라며 "개헌이 이뤄지지 않으면 다음 대통령도 누가 되든 불행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개헌 논의에 소극적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만약 이 대표가 대통령이 된다고 했을 때 불행하게 끝나지 않으려면 권력구조 개편 중심의 개헌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한동훈 전 대표에 대해선 "윤석열 대통령에게 시혜를 많이 받은 분"이라며 "여러 가지 확장성 면에서 좀 떨어지는 편"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한 전 대표가 잘 판단하겠지만, 당의 승리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 되는 역할을 해야 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하지 않고 있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해 "불법·위헌을 밥 먹듯이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이 대표는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 대행이 도를 넘고 있다"면서 "헌법재판소가 명확하게 판결로 확인했는데도 이런저런 핑계로 (마 후보자 임명을) 거부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이 대표는 "(최 대행은) 법을 어긴 것뿐만 아니라 이 나라 최고 규범인 헌법을 명시적으로 어기고 있다"면서 "명백한 범죄행위"라고 규정했다. 이어 "질서 유지의 모범이 돼야 할 대통령 권한대행이 아예 대놓고 최선두에서 법률이 아니라 헌법을 어기고 있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신속하게 헌법 절차를 준수하길 바란다"며 "엄중한 책임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앞서 헌법재판소는 지난달 27일 최 대행이 마 후보자를 임명 보류한 것에 대해 "국회의 재판관 선출을 통한 헌법재판소 구성권을 침해한 것"이라고 8인 재판관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권한쟁의심판의 인용 결정은 최 대행이 당장 따르지 않더라도 헌재에 강제 집행력이 없다.4일 국무회의에서 최 대행은 마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았다. 최 대행은 마 후보자 임명과 관련해 국무위원 간담회를 거쳐 "다양한 측면에서 여러 의견이 나왔고, 숙고해야 할 점이 많다는 데 동의했다"는 밝혔다.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두고, 여권 잠룡들이 책을 출간하며 대선 경쟁 조기 예열에 나섰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출판을 계기로 정치권에 복귀한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도 출간을 예고했다.5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홍대에서 자서전 '국민이 먼저입니다-한동훈의 선택' 북콘서트를 개최한다.대표 사퇴 이후 77일 만에 공개적인 정치 행보를 재개한 한 전 대표는 '청년층 표심'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날 북콘서트 장소를 청년층이 많이 찾는 홍대로 정한 데 이어 6일에는 서울 마포구 신촌에서 열리는 '2025 대학생 시국 포럼'의 첫 번째 강연자로 나선다.한 대표의 저서는 12·3 비상계엄 사태 직후부터 12월 16일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기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 대표는 책에서 비상계엄 해제안 의결에 참여한 이유부터 탄핵에 찬성한 이유까지 속 깊게 털어놓으며 윤 대통령과 보수 지지자들을 향한 미안한 마음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오세훈 서울시장도 이르면 이달 중순 '다시 성장이다'라는 제목의 저서를 출간할 예정이다. 이명박 적 대통령을 예방하고 핀테크 스타트업들과 만나는 등 '광폭 경제 행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오 시장은 책에서 선진국을 향해 나아가야 할 비전과 철학을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오 시장이 책을 집필해 펴내는 것은 2019년 1월 이후 6년 만이다. 김병민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오 시장은 이 책을 통해 ‘우리 사회가 다시 성장할 수 있는 혁신동력을 찾고, 모두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며 "(저서는) 서울시장 오세훈의 핵심 브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