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민주당 "회기중 인사발령 유감"…이례적 비판
더불어민주당이 장악한 서울시의회가 오세훈 시장의 인사 조치를 비판했다.

시의회 민주당은 21일 입장문을 통해 "서울시가 회기 중 시의회와 소통 없이 인사발령을 한 것은 소통과 화합을 지향하기로 한 약속을 무위로 돌리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집행부와 여러 차례 안건을 논의해야 하는 회기 중 굳이 주요 실·본부·국장을 바꾸면 의정 활동에 큰 불편함을 초래한다"며 "매우 유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의회는 지난 19일부터 제300회 임시회를 진행하고 있다.

오 시장은 같은 날 행정국장, 도시교통실장, 상수도사업본부장 인사를 단행했다.

시 집행부 인사와 관련해 시의회의 대외적 비판은 전례를 찾기 어렵다.

이에 오 시장이 고(故) 박원순 전 시장의 장례를 서울특별시장(葬)으로 진행한 책임을 물어 행정국장을 교체한 데 따른 반발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오 시장은 인사 다음 날인 지난 20일 "사건 당시 인사 문제, 장례식 문제 등과 관련해 책임 있는 자리에 있었던 인사의 인사명령 조치도 단행했다"고 밝혔다.

시의회 민주당은 박 전 시장 장례 문제를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다.

다만 "시의회는 내곡동 땅 조사 안건을 잠정 보류했고, 이번 임시회에서 하려던 시정 질문을 미루기로 한 바 있다"며 그간 오 시장에게 보인 '환대' 제스처를 열거했다.

오 시장 취임 초기임을 고려해 공세적 입장을 거뒀는데 굳이 박 전 시장과 관련한 인사 조처를 해야 했느냐는 항의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서울시의회는 시의원 110명 중 101명이 민주당 소속이다.

/연합뉴스